
[이부연기자] 중앙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한덕현 교수가 "게임이 뇌의 전두엽을 파괴한다는 가설은 맞지 않다. 게임을 하면 개인마다 뇌가 반응하는 부분이 다르며, 오히려 특정 기능을 높이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넥슨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NDC13)에서 한 교수는 '게임에 따른 뇌반응 사례'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한 교수는 "두뇌의 전두엽은 사고와 수행력, 측두엽은 기억, 두정엽은 기억의 저장, 후두엽은 2D와 3D의 구분 등 시각을 각각 담당한다"면서 "또한 게임은 시각적 영역의 자극을 크게 증대시키게 되는데, 예를 들면 3D 게임을 많이 하면 평형감각이 증진된다"고 설명했다.
프로게이머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서도 이같은 사실이 증명됐다는 게 한 교수의 주장이다. 게임을 오래한 사람일수록 대뇌의 전두엽 피질이 두꺼워졌으며, 바둑을 오래한 사람과 유사한 수준의 높은 지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한 교수는 "바둑을 5시간 둘 때는 중독이란 개념을 사용치 않으면서 게임을 5시간 할 때 중독이라고 하는 것은 사회적 통념 때문"이라면서 "게임이 뇌에 어떤 반응을 하는지 정확히 연구해 셧다운제와 같은 양적규제보다 개인에 맞는 질적 규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뇌과학적으로 보면 게임은 뇌에 반복과 변형을 주면서 즐거움, 즉 자극을 유발하는 것"이라면서 "게임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자극을 주느냐에 따라 등급도 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교수는 2006년 미국 하버드 뇌과학연구소에서 게임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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