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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은 피로해'···SNS, 은밀해진다?


원하는 사람과만 소통하는 폐쇄형 SNS 부상

[민혜정기자] 지인과 은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개방형SNS가 사생활 침해와 같은 부작용을 낳자 원하는 사람과만 관계망을 갖는 폐쇄형SNS가 부상하고 있다.

SNS는 일반적으로 이용자가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며 인간 관계를 넓힐 수 있는 채널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반면 폐쇄형SNS는 상대방의 콘텐츠를 보기 위해 상호간의 동의가 필요하며 대다수가 친구 수에 제한을 둔다는 것이 특징이다.

커플용 SNS 비트윈을 만든 박재욱 VCNC 대표는 "사람들은 비밀은 간직하고 싶어하면서도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며 "두 가지 요구를 다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 폐쇄형 SNS다"고 말했다.

폐쇄형 SNS에는 대표적으로 비트윈(Between), 페어(Pair), 패스(Path), 패밀리리프(Familyleaf) 등이 있다.

국내에서 개발된 비트윈은 오직 1명과 소통하는 커플용 SNS다.

비트윈 관계자는 "가장 폐쇄적인 소통을 원하는 관계가 커플이라고 생각해 일대일 SNS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트윈은 지난해 11월 출시됐는데 가입자수가 72만명, 전송된 메시지가 430만개에 이른다.사진을 올리면 날짜별로 사진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앨범' 기능 등 연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페어도 비트윈처럼 단 1명과 친구로 맺어 커뮤니케이션을 나눈다. 차이점이라면 상대가 연인이 아니어도 된다. 지금까지 22만여명이 이 서비스를 다운로드했다.

페어를 만든 제이미 무라이는 여자 친구에게 보낼 메시지를 직장 상사에게 잘못 보낸 데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들 SNS는 비공개적으로 일대일로 소통한다는 부분에서 SNS보다 모바일 메신저에 가깝다는 평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관해 "'일대일'로 소통하는 SNS의 경우 메신저처럼 대화만 나누는 게 아니다"며 "둘이서 나눈 대화나 올린 사진을 보관하는 2인용 페이스북에 가깝다"고 말했다.

패스는 사진기반의 SNS로 친구 수를 150명으로 제한한다.

인류학자 로빈 던바의 '던바의 수'이론에 따라 패스는 친구 수를 150명으로 한정했다. '던바의 수' 이론'에 따르면 인간이 두뇌 한계로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최대치가 150명이기 때문이다.

다운로드수 300만 가량을 기록한 이 서비스는 일상을 친한 친구들과 공유한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취침'과 '기상'메뉴를 사용하면 자러갔는지 일어났는지를 다른 친구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

패밀리리프는 가족과 친척만 친구가 될 수 있다. 페이스북이 가족끼리만 공유하는 정보가 실수로 친구들에게 공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가족 중 한명이 패밀리리프에 가입된 가족 구성원들을 초대해서 네크워크를 만든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욕구가 상승했다"며 "이용자들은 호기심에 어쩔 수 없이 잘 모르는 많은 사람의 생각을 들여다보면서도 이를 비효율적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곽 교수는 "사람들이 초기 SNS에 빠진 건 모든 사람을 다 알아보게 되는 '확장식 인간관계'에 만족했기 때문이었다"며 " 확장식 인간관계는 진중한 관계가 되기 어렵다보니 개방형SNS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을 얄팍하다고 생각하고 폐쇄형SNS쪽으로 가는 사람이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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