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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영향력, 그들만의 리그였나?


"소수의 목소리가 전체 여론인 것으로 착시"

[김영리기자]이번 4.11 총선은 처음으로 치러진 'SNS 선거'라는 점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관심이 집중됐다.

작가 이외수, 공지영씨,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진중권 교수 등 이른바 '파워트위터리안'들이 트위터 상에서 투표를 독려하며 총선 이슈를 생산하고 여론을 주도해나갔다.

특히 SNS는 선거에 무관심했던 젊은층들의 참여를 끌어내며 '투표인증샷' 등 새로운 선거 문화를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진보 성향이 강했던 SNS 상의 민심과 실제 민심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SNS 상 소수의 목소리가 전체의 여론인 것으로 착시한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 SNS 민심 '우물안 개구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집계에 따르면 4.11 총선 결과 54.3%의 투표율에 새누리당이 과반인 152석을 확보했다.

투표율은 지난 18대 총선(46.1%)에 비해 8.2%포인트 올랐지만 새누리당의 승리로 상대적으로 야당 지지 성향의 목소리가 컸던 SNS 민심과는 다른 결과가 나타난 것.

이번 선거의 결과를 놓고 SNS 공간에선 전체 여론을 읽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작가 공지영씨는 "결국 SNS, 팟캐스트의 영향력은 서울과 신도시 정도라는 것. 방송 장악이 제일 큰 요인인 듯"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진중권 교수는 "패배의 원인은 중도층의 외면. 원래 '팬덤'이란 게 결속하면 할수록 소수 극렬화하면서 배타적으로 변하기 마련"이라며 "자기 진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부의 목소리까지 짓밟아댔으니 바깥의 중도층을 끌어들이는 건 애초에 불가능했다"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SNS에서 오가는 소수의 의견들이 전체 여론인 것으로 여기는 오류를 범했다고 분석했다.

소셜분석업체 그루터 이두행 팀장은 "SNS는 주변인들에 의한 네트워크"라며 "그 안에 목소리들이 전체인 것처럼 왜곡해서 봤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NS에선 야권이 우세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지만 SNS 사용자는 자기와 유사한 성향의 관계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

소셜컴퓨팅연구소 한상기 박사는 "이번 선거를 통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보는 의견과 실제 선거결과가 다르게 나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SNS에선 자기와 유사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보고 있기 때문에 착시 현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경재 경희대 교수는 "지난 10.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는 전국이 아닌 서울에서만 치뤄진 미니 대선의 성격을 띄었다"며 "SNS에서 박원순 시장의 지지를 결집하는 효과가 컸기 때문에 단일 이슈를 가지고 논의하는 대선에선 SNS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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