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던 LG 통신계열사들의 합병 추진 기대감이 증권가로부터 솔솔 불어오고 있다.
과거 LG데이콤과 LG파워콤의 우선 합병 이후 LG텔레콤까지 3사 통합이 점쳐지던 것과 달리 일시에 3사가 통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달 내 합병 추진이 공식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종합금융증권 등은 7일 오전 투자분석보고서를 통해 LG텔레콤과 LG데이콤, LG파워콤 등의 합병 가능성을 제시했다.
우선 우리투자증권 통신서비스담당 정승교 애널리스트는 유무선 결합서비스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LG그룹 통신3사도 머지않아 합병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LG파워콤 2대주주인 한국전력공사(KEPCO)가 LG통신3사 합병법인의 주식을 받는 주식스왑(Equity Swap)에 동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실적으로 LG파워콤 지분을 가장 좋은 가격에 매각할 수 있는 방법이 LG통신3사 합병이라는 점에 동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LG통신3사 합병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해지율 하락에 따른 영업이익 순증 효과만 2010년 기준 LG통신3사 영업이익 합계의 30% 이상인 3천억원 내외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뿐만 아니라 합병법인이 위험통제(Risk Control)가 가능한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최남곤 애널리스트 역시 유무선 통합 경쟁 시대의 도래, 규모의 경제 확보 필요성, 각 회사의 실적 안정화 등을 위해 LG 3사가 통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3사 통합을 일시에 할 경우 주식매수 청구권 부담을 일회로 줄일 수 있고, 규제 기관으로부터의 승인, 주주 총회, 조직 재구성, 경영진 선임 등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통상적으로 합병 과정에 4~5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3사간 합병이 추진된다면, 그 시기가 10월(주주총회 감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합병을 통해 LG텔레콤이 매출 7조2천억원, 영업이익 9천억원, 에비타(EBITDA) 1조7천700억원, 시가총액 4조6천억원 이상의 기업으로 거듭나고 매출 증가율이 8~9%에 육박하는 성장 기업으로 변모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LG 통신계열사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3사의 구조변화를 필요로 하지만, 현재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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