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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그리드 전송기술과 P2P


'대용량 파일 전송, 그리드냐 P2P냐.'

'그리드 전송 기술'이 대용량 파일 다운로드, 동영상 스트리밍 등에 도입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벅스, 멜론 등 음악 사이트와 다음TV팟, 판도라TV 등 동영상 사이트에서 그리드 전송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드 전송 기술은 모든 사용자가 서비스 사업자 서버에서만 콘텐츠를 받게 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사용자들 간에 콘텐츠가 유통될 수 있게 해 서버와 중앙 회선의 부하를 줄여주는 방식이다.

즉, 파일을 내려 받을 때 중앙 서버뿐 아니라 해당 파일을 이미 내려 받은 다른 PC로부터 파일을 전송 받는 기술이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P2P와 같은 방식의 기술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그리드 전송 기술과 P2P는 엄연히 다른 기술이라고 입을 모은다.

P2P는 사용자 PC의 자원을 무한정 이용하기 때문에 속도 저하 등의 악영향을 끼치지만, 그리드 전송기술은 서버의 통제를 통해 사용자 자원을 최소한으로 이용한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피어링포탈(대표 한봉우)은 싸이월드, 벅스 등에 그리드 전송 기술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다. 이 회사 이동원 대리는 "예를 들면 사용자가 음악 사이트에서 플레이어를 재생해 노래를 들을 때만 다른 사용자에게 파일을 전송해주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용자가 그리드 전송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사업자의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을 때는 PC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카뮤즈(대표 조용철)는 지난해부터 판도라TV에 그리드 전송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카뮤즈 박기호 이사는 "사용자가 PC에서 큰 프로그램을 돌리고 있을 때와 간단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을 때를 인지해 PC 자원의 활용을 조절하는 방식을 쓰고 있기 때문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서비스 사업자 입장에서 콘텐츠의 불법적인 사용을 방지할 수 있는 점도 P2P와 분명하게 다른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리드 기술의 경우 사용자가 사업자의 서버는 물론이고 다른 사용자 PC로부터 콘텐츠를 다운 받는다는 점에서 얼핏 보기에 P2P와 비슷해 보이고, 그런 이유로 P2P와 마찬가지로 불법 콘텐츠까지 다운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지만, 모든 콘텐츠를 내려받을 때 실제로는 서버에서 체크되고 관리되기 때문에 불법 콘텐츠로는 연결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리드 전송 기술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도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 그리드 전송 기술을 이용하고 있는 사용자의 경우 자신이 그리드 전송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그리드 전송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여러 사이트가 회원 가입 때 약관으로 사실을 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이 긴 약관을 제대로 보지 않는 경우가 태반인 상황에서 고지 방식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리드 전송 기술에 대한 사용자들의 부정적인 인식도 그리드 전송 기술 도입의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사용자들은 예전 프루나 당나귀 등 P2P 사이트를 이용할 때 컴퓨터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지 방식의 경우 서비스 사업자들과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며 "액티브액스 파일을 다운 받을 때 공지 창을 띄우는 방식 등 몇 개의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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