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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선비 절감, 그리드 딜리버리 기술 '눈에 띄네'


씨디네트웍스와는 다른 기술

인터넷 기업들의 회선비 절감 솔루션으로 그리드 딜리버리 기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시장 1위인 씨디네트웍스의 경우 중앙서버외에 네트워크 주요지점에 전용서버를 두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콘텐츠를 이용하게 하는 CDN(콘텐츠 전송네트워크) 기술을 쓰고 있다.

그러나 최근 추세는 P2P(Peer-to-Peer) 와 유사한 그리드 딜리버리(Grid Delivery)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드 딜리버리가 소리바다, 파일구리와 같은 P2P와 다른 점은 전송되는 콘텐츠 등을 중앙에서 제어한다는 점이다.

나우콤이 지난 9월 '그리드 팜(Grid Farm)' 기술을 이용해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피어링포탈이 자체 개발 제품으로, 아이큐브가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관련 기술 라이센싱 계약을 했다. 또 퓨쳐스트림네트웍스는 미국 아바캐스트의 제품을 독점 공급키로 했다.

그리드 팜과 그리드 딜리버리는 모두 기존에 하나의 서버에서 다수의 클라이언트에게 데이터가 전송되던 것을 개선, 사용자 자원을 서버로 활용해 데이터를 전송한다.

피어링포탈 한봉우 대표는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999년 빅토리아시크릿 패션쇼를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서비스했는데 1천500만명이 동시접속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지 못하자 데이터 전송 방식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됐다"면서 "이후 낮은 가격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요구됐다"고 말했다.

기존과 같이 '서버-클라이언트' 구조에서는 클라이언트들이 동일한 데이터를 요청하는 경우 반드시 하나의 서버를 통해 데이터를 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스트리밍을 통해 동영상을 감상할 때 모든 사용자들이 하나의 서버에 관련 동영상을 요청하게 된다. 이 경우 서버는 과부하에 걸릴 수 밖에 없고 서비스의 질적 저하로 이어진다는 얘기.

이에대해 피어링포탈 측은 그리드 딜리버리 기술을 이용하면 이론상 99%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사용자 자원을 활용하므로 비용절감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서비스 업체들이 자신들의 서비스에 재투자를 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 그리드 딜리버리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리드 딜리버리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국내 서비스 업체는 생각보다 상당히 많다. 다음, 멜론, 벅스뮤직, 엠넷뮤직을 비롯 싸이월드도 배경음악 서비스에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피어링포탈의 문의선 박사는 "CDN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아카마이는 최근 그리드 딜리버리 기술을 가지고 있는 레드스워시(Red Swoosh)라는 업체를 인수했고, 베리사인도 콘티키(Kontiki)를 인수, CDN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면서 "국내에서는 효성CDN이 피어링포털의 그리드 딜리버리 기술을 이용하고 있으며, 나우콤도 이 기술로 CDN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그리드 딜리버리가 활용하는 '사용자 자원'이 일반 사용자들의 개인 PC이며, 이로 인해 사용자들 PC에 과부하가 걸린다는 사실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그리드 딜리버리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업체들이 약관 등을 통해 사용자 PC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려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는 것.

관련 법안을 준비 중인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과정위) 소속 이종걸 의원실의 윤종우 보좌관은 "서비스 업체들이 사용자 PC를 이용한다는 점을 명확히 알리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 뒤 "'사용자의 네트워크 장비를 임의로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명시적인 동의를 다시 할 수 있는 근거조항을 정보통신망법에 넣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부 인터넷정책팀 김종호 팀장도 "법제도가 미비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관련 업체들의 입장을 듣고 이종걸 의원의 입법에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설영기자 ron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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