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9년 만에 인도로 날아가 사업장을 직접 챙겼다. 그룹의 근간 사업인 건·빙과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웰푸드 현지 공장을 찾은 것이다. 신 회장의 적극적인 행보는 '본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6일 인도 푸네시에서 하브모어 신공장 준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그룹]](https://image.inews24.com/v1/cc660c3c34ab1d.jpg)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 6일 인도 서부지역의 푸네시에서 하브모어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여기에는 신 회장과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을 비롯해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등이 총출동했다.
롯데웰푸드는 2017년 12월 인도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브모어를 1670억원에 인수하고 현지 빙과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번 신공장은 하브모어 인수 이후 처음으로 증설한 생산시설이다. 공장 부지 면적은 6만㎡로 축구장 8개 크기에 달하고, 기존 구자라트 공장보다 6배 큰 규모다.
신공장에는 롯데웰푸드의 자동화 설비 등 한국의 선진 생산 기술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롯데웰푸드는 빙과 성수기에 안정적인 제품 생산과 공급이 가능해져 올해 자사의 인도 빙과 매출이 작년보다 15% 이상 늘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9개 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푸네 신공장은 오는 2028년까지 생산라인을 16개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신 회장이 인도를 방문한 것은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을 계기로 주요 대기업 총수와 함께 뉴델리를 찾은 2016년 이래 9년 만이다.
신 회장이 롯데웰푸드를 각별히 챙기는 배경에는 롯데그룹의 글로벌 사업 전초 기지로 평가받는 인도에 제대로 정착했고, 본업 경쟁력 강화에 부합하는 핵심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6일 인도 푸네시에서 하브모어 신공장 준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그룹]](https://image.inews24.com/v1/3deac227c95d49.jpg)
롯데웰푸드는 신 회장이 고(故) 신격호 총괄회장 후계자로 낙점받은 2000년대 초반 '글로벌 롯데'를 내세우고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면서 국내 기업 중 인도 시장에 선도적으로 진출했다. 그리고 2023년 27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핵심 지역으로 성장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14억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 소비 시장으로 꼽혀 소비력은 앞으로 더 커질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 회장은 그룹 간판인 롯데웰푸드의 사업을 직접 챙기기 위해 지난해 9월 벨기에를 방문해 롯데웰푸드가 인수한 초콜릿 업체 길리안의 경영 상황을 점검했다. 그리고 10월에는 가나를 찾아 제과 핵심 원료인 카카오 수급 현황을 살폈다.
또한 지난달에는 롯데웰푸드 제빵사업부 증평공장을 신라명과에 팔고 매각 자금을 글로벌 사업에 재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인도 출장을 마치고 귀국해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롯데웰푸드 본사에서 진행된 이사회에도 참석하는 등 현장 경영 보폭을 넓혔다.
신 회장은 "유서 깊은 하브모어 기업을 인수하며 인도 빙과 사업을 시작한 이후 롯데는 인도의 눈부신 경제성장 속도에 맞춰 주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앞으로 최상의 품질 제품을 만들어 하브모어를 인도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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