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염색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시 나오는 흰머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많다. 머리카락 색깔은 피부색과 마찬가지로 멜라닌의 색소량에 따라 결정된다. 흰머리는 멜라닌 세포의 이상으로 나타나는데, 멜라닌 세포가 제 기능을 하지 않으면 모발에 검은 색소가 공급되지 않아 흰머리가 자란다.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돕는 티로시나아제 효소의 활동이 약해져도 멜라닌 색소가 만들어지지 않아 흰머리가 자란다.
![염색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시 나오는 흰머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많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pexels]](https://image.inews24.com/v1/3e51fc6965e035.jpg)
하지만 흰머리를 가리기 위해 새치 염색, 컬러 염색 등을 자주 한다면 머리카락은 물론 몸 건강에도 좋지 않다. 염색약에는 수천 개의 화학성분이 있는데, 이 중 파라페닐렌다이아민(PPD/Para Phenylene Diamine) 성분이 가장 문제가 된다. 이 성분은 머리카락 염색뿐 아니라 문신, 의류 등의 염색에 이용되는데, 두피나 손을 통해 들어가 몸속 장기에도 영향을 준다. 또 공기 중에 미세하게 떠다니면서 눈을 자극할 수 있다.
염색할 때 눈이 시리거나 따끔한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증상은 염색약 성분에 의해 각막이 자극받는 것을 뜻한다. 특히 각막 상피가 약해져 있는 당뇨병 환자나 헤르페스 각막염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은 더 주의해야 한다. 염색할 때는 각막 손상을 막기 위해 안경이나 고글로 눈을 가리는 것이 안전하다.
PPD는 알레르기도 유발하는데 두피뿐 아니라 얼굴에도 가려움증, 두드러기와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염색하기 전에 피부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염색 48시간 전에 팔의 안쪽이나 귀 뒤쪽에 염색약을 동전 크기만큼 바른 뒤 반응을 확인하고, 두드러기나 발진이 보인다면 해당 약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염색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시 나오는 흰머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많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pexels]](https://image.inews24.com/v1/7f9203e6a9568b.jpg)
염색약이 암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2001년 미국 남캘리포니아대 연구에서는 1천514명의 방광암 환자와 1천514명의 일반인을 조사한 결과, 염색약을 한 달에 한 번 일 년 이상 사용하는 여성이 방광암에 걸릴 위험이 2배 높았다. 15년 이상을 같은 빈도로 사용한 여성은 3배 높았다.
또 유방암·난소암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2020년 오스트리아 빈 의대 연구팀은 미국인 약 11만7천2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암 발생·사망 여부와 염색약에 노출된 상태·기간·빈도를 36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염색약을 사용한 기간과 횟수가 많으면 다른 암과 달리 유방암·난소암은 발병할 소지가 있었다. 연구팀은 염색약의 화학물질이 에스트로젠 분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을 덜 해치며 염색하기 위해서 건강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 PPD 성분이 없거나 저농도로 들어있는 염색약을 고르고 염색을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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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PPD 성분은 물론 암모니아가 들어 있지 않은 염색약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산성 염색약이나 식물성 염색약 등 다양한 성질과 성분을 가진 염색약도 널리 쓰이고 있다. 산성 염색약은 미용실에서 코팅이나 매니큐어, 왁싱 등의 제품으로, 통상 1제로만 이루어져 있으며 약산성 혹은 중성이다. 염색 효과는 알칼리성보다 약하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모발 표면에 색을 입히는 방식으로 머릿결의 개선과 자연스러운 색감을 준다.
식물성 염색약에는 헤나가 있다. 헤나는 식물을 이용해 만든 염료로 pH5.5의 산성도로 피부나 모발과 산성도가 비슷해 손상이 적고 알레르기가 적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오랜 염색 시간과 색상 표현의 제한이 단점으로 꼽힌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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