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분할과 합병을 통해 조직을 재편하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a8b7f396d13420.jpg)
2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기업 간 협력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신약 개발에 투입되는 막대한 비용과 리스크를 분담하고,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규제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기업 간 협력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셀트리온과 온코닉테라퓨틱스는 항암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와 온코닉의 항암 후보물질 ‘네수파립’을 병용한 신규 치료법을 공동으로 연구하기로 했다. 난소암 재발을 막는 치료법이 부족해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6월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나,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한양행과 파마브로스는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의약품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유한양행은 연구개발과 품질 관리를 담당하고, 파마브로스는 자사의 디지털 플랫폼과 소비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실용적인 건강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보령과 골질환 치료제 ‘엑스브릭’의 국내 판매 협약을 체결했다. 엑스브릭은 암젠의 오리지널 의약품 ‘엑스지바’의 바이오시밀러다. 생산과 공급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영업·마케팅은 보령이 각각 맡는다.
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스웨덴 생명공학기업 살리프로 바이오텍과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고, ‘막단백질 안정화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나선다. 막단백질(세포막 단백질)은 전체 약물 타깃의 60% 이상을 차지하지만, 지질막에 있는 수용액이 쉽게 변성되는 특성이 있어 실험실에서 그 구조를 유지하며 연구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대웅제약은 살리프로의 플랫폼 기술을 통해 고난이도 막단백질 타깃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대원제약은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협력해 천식 치료제 ‘심비코트’와 ‘풀미코트 레스퓰’의 유통과 마케팅을 담당한다. 전 세계 시장에서 검증된 아스트라제네카의 제품력과 대원제약의 영업망을 결합해 호흡기 질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f5952e7fe19ac4.jpg)
신약 개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업 분할·합병 등 구조 개편도 활발하다. 실제로 지난해 제약·바이오 업계의 M&A는 총 14건으로, 2021년 3건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삼성에피스홀딩스 산하로 이관하는 분할을 추진 중이다. 그간 바이오시밀러 개발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두면서 제기된 정보 유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함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입장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이해충돌에서 벗어나 더욱 적극적인 사업 전개와 신사업 추진이 가능해진 셈이다. 분할은 오는 10월 1일 완료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산업은 R&D 성과를 빠르게 상업화하고, 이를 확장성있게 운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합병과 분할 등 구조 개편을 통해 불필요했던 중복 작업이나 사업을 정리해 각 분야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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