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부산광역시 환경단체들이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등 지역 환경 보호를 위한 5가지 의제를 내놨다.
세계 환경의 날은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제정된 기념일이다. 우리나라는 1996년 법정기념일로 정했다.
이날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부산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해 기후위기부산시민행동낙동강네트워크 등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환경단체는 “340만명의 시민이 살고 있는 부산의 남아있는 터전들이 토건자본의 이윤창출 장소로 전락하고 있다”면서 “특히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핑계로 우후죽순 내걸고 있는 각종 개발사업은 민망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부산이 필요한 것은 탄소중립 중심도시로의 변화와 도시 내부의 생태적 건전성을 강화해 ‘살고 싶은 도시, 머물고 싶은 도시’가 되는 것”이라며 “거대 시설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도시재생과 자연성 회복을 주제로 한 특별 의제를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제시한 5가지 의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낙동강 보 개방을 통한 녹조 문제 해결 ▲가덕신공항 난개발로부터 동백군락지 보존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촉구 ▲에너지 전환 통한 부산의 탄소중립도시 실현 등이다.
김정환 부산 고리2호기 범시민운동본부 대표는 “지난 2021년부터 예고된 일본 정부의 방사성 오염수 바다 방류는 사실상 기정사실이 됐다”면서 “이대로면 방사성 오염수의 피해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해양 생태계와 이에 기대어 살아가는 모든 인류가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는 이해와 타협의 영역이 아니다”라며 “진정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한국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오염수 방류를 막아내는 일에 앞장서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언에서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는 낙동강 보 개방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강 대표는 “낙동강은 지난 2012년 이후 8개 보로 됐다”며 “이후부터 매년 끊임없이 녹초가 나오고 있고 녹초로 인한 피해를 수없이 말했지만 현재까지 낙동강 보 개방 정책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낙동강 원수를 깨끗한 물로 만들지 않는 이상 부산 시민은 녹조나 독소, 유해한 물질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즉각적으로 보를 상시 개방해 양수 시설을 개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성근 부산그린트러스트 상임이사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난개발’이라고 표현했다. 이 상임이사는 “가덕도신공항을 건설하면 가덕도 100년 숲이 사라지게 된다”면서 “가덕도의 생태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한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에서의 에너지 전환과 관련한 의제에 대해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에너지 전환 정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노후원전인 고리2호기 수명연장 추진을 중단하고 부산시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기후·에너지 통합부서를 설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의제 발표와 발언을 한 후 박형준 부산광역시장과 윤석열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가면을 쓴 활동가들에게 각각 녹조 와 방사능 마크가 붙여진 물고기를 먹이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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