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반도체도 위협하는 애플…이재용 부회장 결단은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우리 라이벌이 삼성이요? 아니죠. 애플이죠. "

글로벌 반도체 기업 고위관계자는 최근 가장 위협적인 경쟁사를 꼽아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처음엔 엉뚱한 대답인가했지만 "A나 M시리즈를 보라"는 그의 부연에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애플 M2 칩 [사진=애플]

애플은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자체 설계한 아이폰용 칩 A시리즈, 맥북용 M시리즈로 반도체 회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애플이 자사 기기에 최적화된 칩을 설계할만한 인력과 능력을 갖추면서 반도체 설계 회사(팹리스)가 돼 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애플은 6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쿠퍼티노 본사에서 개최한 연례 개발자 행사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도 자체 설계 시스템온칩(SoC) 'M2' 공개에 힘을 실었다.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행사에서도 자체 칩 확대를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애플은 인텔이나 퀄컴처럼 다양한 기기에 적용되는 범용칩을 만들지는 못한다. 반도체 생산도 TSMC 같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에 맡겨야 한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맞춤형 칩을 자체 개발하면서 기존 팹리스를 의존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점에서 반도체 업체들은 위기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애플뿐만이 아니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자체 칩 개발에 적극적이다. 이는 팹리스 강자인 인텔, 퀄컴뿐만이 아니라 삼성에도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 준다. 삼성은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정상을 노리고 있지만 메모리반도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양해각서 수준의 협업이든 법적인 인수·합병(M&A)이든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세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7일부터 18일까지 일정으로 유럽 출장을 떠났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을 찾을 예정이다. 일각에선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 영국 최대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인 ARM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NXP나 ARM은 삼성전자의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 기업이다.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M&A를 구체화할지 주목된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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