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친구들과 소모임을 운영하는 A씨는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을 통해 회비를 모으고 있다. 카카오뱅크 가입만 돼있으면 민주적으로 회비계좌를 실시간으로 열람할 수 있고, 입출금 날이 되면 독촉하지 않아도 회비요청을 날리면 알아서 회비를 독촉해주기 때문에 얼굴 붉힐 일이 없다.
#B씨는 결혼 후 모임통장을 통해 자금을 관리하고 있다. 사용내역이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공개되는 만큼 잔액과 사용내역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생활비 통장으로 대용중이다.

'모임통장'을 통해 현대판 '계모임'을 하는 MZ(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출생)세대가 늘고 있다. 통장이 소유주의 개인소유라는 편견을 뛰어넘어 공유의 기능을 담당하면서 현대판 계모임으로 거듭난 셈이다.
실제 지난 10일까지 카카오뱅크에 가입한 모임통장 모임원은 1천100만명(중복포함)에 달한다. 하루 평균 8천800여명 모임통장에 새로 참여한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8년 12월 모임의 회비를 투명하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디지털로 재해석한 모임통장을 선보인 바 있다. 모임주는 모임통장에서 카카오톡의 친구 초대, 단체 카톡방 초대 기능을 통해 모임원을 간편하게 초대할 수 있고 모임멤버들은 회비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모임멤버는 최대 100명까지 가능하며 입출금과 체크카드 사용은 모임주만 가능하다. 금리는 0.01%다.
특히 모임통장은 40대 이상 중년층에도 인기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이용자의 연령별 분포를 살펴보 40대 이상만 41.2%에 달한다. 중년층도 비대면으로 계모임을 주관하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이 같은 열기를 반영하듯 유사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먼저 모임 원이 함께 자금을 모을 수 있는 우체국의 '가치모아적금'이 있다. 금리는 12개월 기준 최고 연 2.6%로 여행자금, 모임회비 등 목돈 마련을 위해 여럿이 함께 저축할수록 우대혜택이 커지고 다양한 우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적립식 예금상품이다. 가입시 최대 300만원까지 가입 가능하며 함께 자동이체, 목표저축액 달성, 여행특화 체크키드 등을 이용히면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다.
다음으로 커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국민은행 'KB짝꿍통장'이 있다. 짝꿍통장은 둘만의 공동 자금관리가 필요한 짝꿍들에게 적합하며 거래내역이 공유되고 꾸미기 기능도 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금리는 이날 기준 연 0.10%다.
기업은행의 'IBK모임통장'도 있다. 이 통장은 모임의 호비ㅣ관리를 위한 서비스가 제공되며 모임전요유 체크카드도 이용할 수 있어 입출금이 자유롭다. 가입대상에는 제한이 없으며 금리는 연 0.10%다. 이 통장을 이용할 경우 기업은행에서 제휴업체의 경조화배달 할인서비스와 전자금융 이체수수료를 면제 받을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용도와 목적에 따라 이용하면 된다. 편의성을 고려한다면 카카오톡 아이다만으로도 간편하게 가입 가능한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을 모임 원끼리 높은 이율을 받고 싶다면 우체국의 '가치모아적금'을 커플이라면 국민은행의 'KB짝꿍통장'을 모임통장을 찾는다면 기업은행의 'IBK모임통장'을 이용하면 된다.
다만 소비자가 말하는 단점도 있다. 기업은행과 카카오뱅크와 같은 모임통장의 경우 모임주 외에는 체크카드 사용이나 입출금이 불가능하단 것이다. 또 모임주가 소위 계를 들고 도망갔을 경우 방지할 수 없는 수단이 없다.
만일 모임주가 모임통장을 두고 연락이 두절되는 등의 경우 사기가 의심되는 경우 금융사기 신고를 통해 계좌 거래를 제한시켜야 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모임 주에 의한 사기 범죄 발생 시에는 금융사기 등 사고신고를 통해 계좌 거래를 제한시키는 방법 등을 사용할 수 있다"면서 "모임통장은 기존 회비운영 방식과 비교했을 때 회비를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만큼 이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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