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아누아 시트팩은 항상 빠트리지 않고 쟁여둘 정도로 애정해요."
일본의 코스메틱 커뮤니티가 한국 화장품에 대한 열기로 뜨겁다. K뷰티 열풍은 일본 코스메틱의 터줏대감 격인 로컬 브랜드까지 제치며 기세를 드높이고 있다.
7일 일본 최대 코스메틱 리뷰 플랫폼 '코스메(@cosme)'의 2025년 상반기 베스트 신상 코스메틱 어워드에서 한국 브랜드 '아누아(Anua)'의 '아젤라인산 세럼'이 1위로 선정됐다. 이어 아누아의 '아젤라인산 15 인텐스 카밍 세럼 마스크'가 2위, '라이스 70 발효 보습 마스크 팩'이 3위에 올랐다.
1위부터 10위까지 아누아 제품만 3개가 오른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1위부터 10위까지 10개 제품 중 9개 제품이 일본 브랜드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한국 브랜드가 3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강세를 보였다.
![도쿄 신주쿠 시내 한 드럭스토어에 마련된 아누아 코너. [사진=박은경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478648afbe47a.jpg)
립앤치크 부분에서는 한국 브랜드인 '퓌'가 일본 브랜드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고, 언더 아이섀도우 부문서도 '투쿨포스쿨'의 프로타주 펜슬 제품이 1위다.
판매량을 기준으로 해도 한국 브랜드가 강세다. 올해 상반기 일본 전 열도의 코스메 지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투쿨포스쿨의 '프로타주 펜슬'이었다. 아누아의 '아젤라인산 세럼'이 5위, 롬앤의 '쥬시 래스팅 틴트'는 6위로 많이 팔렸다.
일본 내에서 한국 화장품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일본 화장품 수입 협회(CIAJ)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 한국 화장품의 수입 규모는 360억4000만엔(3384억8407만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했다. 일본의 크레덴스 리서치는 2032년 일본 내 한국 화장품 시장 규모가 연평균 8.28%의 성장률을 보이며, 1억7721만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드럭스토어들도 한국 화장품 브랜드 중심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본의 화장품 전문 드럭스토어인 '아인즈토르페'는 지난해부터 신규 화장품의 30%를 한국 브랜드로 채우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아인즈토르페의 전체 매출 중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14%에 달했다.
실제 최근 일본 주요 시내의 드럭스토어에선 한국 브랜드 코너가 별도로 마련돼 있을 정도며, 한국 브랜드만 취급하는 전문점이 있을 정도로 체감 인기가 높았다.
![도쿄 신주쿠 시내 한 드럭스토어에 마련된 아누아 코너. [사진=박은경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c2a52842b035d.jpg)
국내 브랜드들의 일본 시장 진출도 빨라지고 있다. 롬앤은 일본 전용 제품까지 출시할 정도로 일본에 집중하고 있으며,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LG생활건강도 이미 중국 비중을 줄이고 일본 시장 비중을 늘리고 있다. 올리브영도 일본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새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일본 시장 내 한국 화장품의 인기 비결은 소비자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한다는 것이다. 이시카와 아인홀딩스 본부장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은 젊은 층의 취향을 반영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적절한 소통을 통해 일본 시장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해 주고 있다"면서 "이런 빠른 대응은 인기 요인을 넘어 매출 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뷰티 업계 관계자는 일본 "아직 일본 브랜드가 많지만, 일본의 10대~20대 사이에서 한국 화장품이 가격 대비 다양한 제품 구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K뷰티의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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