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물속에 있는 박테리아를 측정하는 기술로 빌게이츠 재단에게 선택 받은 회사가 있다. 분광학을 기반으로 한 성분 검출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 '파이퀀트'다.
분광학이란, 분자 또는 물질에 의한 빛의 흡수와 복사 스펙트럼을 측정해 물질의 성질을 분석·연구하는 학문이다.
![피도연 파이퀀트 대표가 회사 로고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파이퀀트]](https://image.inews24.com/v1/e43b4cb85f181d.jpg)
28일 파이퀀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물 속 세균과 바이러스를 1분 만에 검출할 수 있는 휴대용 '워터스캐너' 개발에 성공했다. 파이퀸트는 '워터스캐너' 외에도 '에어퀀트', '콜리퀀트' 등도 개발한 상태다.
파이퀀트의 기술은 모든 물질이 보유한 고유의 빛 반사도를 해석해 물의 오염물질을 분석하고, 음용 가능 여부 등 안전도를 즉각 확인할 수 있다.
워터스캐너는 기존 PCR 방식(세균이나 바이러스의 특정 유전자를 증식시켜 확인하는 방식)의 검사 시간을 1천440분의 1로 단축하고, 비용도 50분의 1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기존 장비 대비 성분 분석 소요 시간을 3일에서 단 1분으로 낮춘 것이다.
물 뿐 만이 아니라 다른 성분도 분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커피를 분석하고 싶다면 일반적으로는 원심분리기나 시약 등을 이용해야 한다. 이 방식의 문제점은 일단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커피에 시약을 섞거나 커피를 분리해내기 때문에 분석 이후 커피를 마실 수 없다. 하지만 분광분석은 사진을 찍듯 빛을 보내고 반사된 빛을 분석해 커피 성분을 알아낼 수 있다.
파이퀀트의 기술은 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1년 간의 기술성과 상용화 가능성 검토 과정을 거쳐 개발도상국의 식수 안전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는 기술로 인정받았다. 파이퀀트는 앞으로 재단의 연구비를 지원 받아 인도, 한국 등 다양한 국가와 협업해 수질 개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파이퀀트는 빌게이츠재단과 2차 계약도 앞두고 있다. 이번 계약이 체결되면 추가적인 기술 지원 상금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피도연 파이퀀트 대표가 회사 로고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파이퀀트]](https://image.inews24.com/v1/f156eb36a1f110.jpg)
지난해 7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기존 기업 문제를 스타트업과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기획한 스타트업 경진대회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에 참여해 더본코리아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물질마다 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정도가 다른 특성을 활용해 짬뽕 맛을 감별하는 휴대용 '푸드 스캐너'를 선보인 것이다. 실제 해당 제품은 홍콩반점 서울 용산구 문배지점에서 스캐너를 활용해 조리 전 국물 원액, 덜 조리 된 국물, 너무 졸아 짜진 국물, 적정하게 조리 된 국물을 구별하는 데 성공했다.
또 다른 제품인 '에어퀀트로'는 미세먼지, 휘발성유기화합물, 유해가스 등의 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또한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실내 공기 모니터링 결과를 제공하고 특정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면 경고 알림을 보낸다.
콜리퀀트는 IoT 디바이스를 사용하기 어려운 개발도상국을 위한 대장균 검출 키트다. 인큐베이터를 포함해 검사에 필요한 많은 장비가 전력이 필요하지만, 이 키트는 전력 사용 없이 24시간 이내 총대장균균 검출과 수질 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임현채 파이퀀트 이사는 "현재 전세계 21억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없고 그 중 340만명 이상이 수인성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분광학 대중화를 목표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정부 기관인 코이카와 협력해 인도와 베트남 정부에 기술 지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