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공모주 대박 수익률의 비밀?…'기관 확약에 달렸다'


수익률 평균 170%…기관 확약 비중 클수록 상장 후↑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올해 증시를 뜨겁게 달군 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에서 투자 수익률을 결정한 것은 기관 확약비율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확약비율이 높을수록 상장 이후 물량 부담이 적어 수익률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와 현대중공업, LG에너지솔루션 등 시장의 관심이 높은 하반기 대어(大漁)들의 IPO에도 기관 투자자의 동향이 주요 체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6일 한국거래소와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 기업 가운데 기관확약 비율 상위 10개 기업의 공모주 평균 수익률은 170.1%에 달했다. 이들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맥스트 오로스테크놀로지 쿠콘 샘씨엔에스 네오이뮨텍 자이언트스텝 유일에너테크 등이다.

이들 기업의 투자 수익률을 살펴보면 기관 확약비율이 높을수록 상장 이후 주가가 더 많이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 기관 확약비율이 58.5%로 가장 높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상장 이후 수익률이 지난달 말 기준 360.8%에 이르러 이들 중 두 번째로 높았다. 기관 확약비율이 39.1%로 네 번째로 큰 맥스트는 수익률이 무려 305.3%였다. 23.4%로 역시 톱10에 든 자이언트스텝은 631.8%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나승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기관 확약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기업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뿐만 아니라 상장 이후 유통 물량이 줄어들어 수급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도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모가가 희망밴드를 초과했거나 공모규모가 크다고 해서 상장 이후 수익률이 높은 것은 아니었다. 먼저 희망공모가 초과 괴리율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선 괴리율 12.9%로 가장 낮은 씨이랩이 281.7%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다만 괴리율이 17.2%로 가장 높은 네오이뮨텍은 수익률이 31.3%에 그쳤고, 세 번째(15.2%)로 높은 엔시스의 경우 1.6%에 머물러 '본전' 수준이었다.

공모규모 역시 수익률과는 유의미한 관계가 없었다. 크래프톤(4조3천98억원)이 가장 많았지만 상장 이후 수익률은 지난달 말 기준 마이너스(-) 0.20% 수준이다. 롯데렌탈(-14.75%) 한컴라이프케어(-14.96%) 역시 공모규모 톱10 종목이지만 상장 이후 수익률은 처참했다. 다만 카카오뱅크(4조3098억원)의 경우 수익률이 110.00%로 SK바이오사이언스(360.8%) 다음으로 높았다.

공모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6천762대 1로 1위를 기록한 맥스트(305.3%)와 2천499대 1로 5위를 나타낸 플래티어(178.6%)의 수익률이 돋보였다.

한편 올해 누적 공모금액은 15조원(코스피 13조1천억원·코스닥 2조3천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하반기에는 카카오페이와 현대중공업, LG에너지솔루션 등 대어들의 상장이 대기 중인 만큼 올해 코스피 시장 공모금액은 20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코스닥 시장도 IT와 바이오 기업들의 신규 상장이 집중됐던 지난 2017년(공모금액 3조5천억원)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차전지와 가상현실 등 신성장 산업군 기업들의 등장이 기대된다.

나 연구원은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신규 대출 제한 등으로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지난달 말 기준 현재까지 IPO 시장에서의 유동성 축소 움직임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풍부한 유동성 환경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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