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구독경제'에 빠진 이커머스…2025년 100조원 규모 성장 전망


쿠팡 이어 네이버·11번가 잇따라 출사표…성장 가능성·락인·캐시카우 등 장점多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이커머스 '구독 경제'의 시대가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문화가 자리매김하며 구독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쿠팡을 시작으로 최근 네이버와 11번가가 구독 시장에 뛰어들며 이커머스 업계 간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네이버쇼핑이 정기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네이버]
네이버쇼핑이 정기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네이버]

◆ 쿠팡이 쏘아올린 구독, 네이버 맞불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일찌감치 정기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지난 2015년부터 생필품 등을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월 2천900원을 내면 구매금액에 상관없이 무료·당일·새벽배송 해주는 '로켓와우클럽'이란 유료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와우클럽 회원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까지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도 지난 20일 정기구독 서비스를 출시하며 쿠팡에 맞불을 놨다. 식품·생필품·반려동물용품·키즈·꽃배달 등을 배송 주기와 이용 횟수, 희망 배송일을 선택해 신청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여러가지 상품을 구독할 경우 배송 주기를 상세히 조정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상품별 맞춤일 배송', '빨리받기', '건너뛰기' 등의 옵션을 제공해 서비스 편의성을 높였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의 압도적인 상품 데이터베이스(DB)에 정기구독 솔루션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시켜 구독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월 4천900원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웹툰, VOD 무제한 이용권 등을 제공하는 유료 구독 모델도 도입했다.

11번가가 오는 31일 해외직구 서비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한다. [사진=11번가]
11번가가 오는 31일 해외직구 서비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한다. [사진=11번가]

◆11번가, 아마존 손잡고 구독 시장 출사표

11번가는 지난 25일 모회사 SK텔레콤의 신규 구독브랜드 'T우주'를 통해 구독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2025년까지 구독 가입자 3천600만명, 거래액 8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오는 31일 정식으로 출시하는 T우주의 핵심은 글로벌 공룡 아마존과의 협업이다. 월 4천900원인 '우주패스 mini'에 가입할 경우 16만개 아마존 해외직구 상품을 무료로 배송해준다. 11번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3천포인트도 준다.

또 우주패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11번가 회원이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2만8천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이 적용된다. 매달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상당의 할인쿠폰도 제공된다.

11번가는 향후 아마존과 OTT를 포함한 사업 전방위로 협력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아마존만의 특별한 상품과 혜택을 11번가 고객들에게 제공하게 됐다"며 "이제 11번가 고객들은 국가와 언어 등의 장벽 없이 편리하게 아마존 쇼핑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쿠팡의 로켓와우 회원 수는 4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쿠팡]
쿠팡의 로켓와우 회원 수는 4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쿠팡]

◆성장 가능성 커…현금 확보에도 용이

이커머스 업체들이 구독 서비스에 집중하고 나선 것은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구독 시장 규모는 2016년 26조원 규모에서 지난해 40조원으로 성장했다. 2025년에는 10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자를 자사 플랫폼에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도 크다. 이는 장기적으로 고객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확장에도 용이하다. 정확한 수요 예측이 가능해 재고 관리에 용이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만큼 원활한 물류센터 운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구독 서비스를 통해 캐시카우를 얻어낼 수 있다. 실제 쿠팡의 로켓와우 회원 수는 450만명이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구독 서비스를 통해 매월 130억원 가량을 확보하는 셈이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는 이용자이 입장에선 상품이나 서비스를 단건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기업의 입장에선 고객과의 장기적인 신뢰관계 구축,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 절감, 안정적인 매출 신장을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비대면 소비문화가 자리매김하며 구독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이커머스들의 서비스 확대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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