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11번가, 아마존과 본격 행보…상장 몸값 키울까


이달 말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오픈… 해외직구 승부수 "성장세 유지 관건"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11번가가 이달 말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운영을 시작한다. 양사 간 협업을 알린지 9개월 만에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11번가가 아마존과의 제휴로 1세대 이커머스로서의 명성을 회복하고 상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사진=11번가]

◆ 해외직구 새판 짜는 11번가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아마존과의 지분투자 약정을 체결한 11번가는 이달 말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지난 11일 SK텔레콤 2분기 실적 발표 회의에서 "SK텔레콤 구독 서비스와 연계해 차별화한 쇼핑 편의성을 제공하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이달 말경 오픈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을 직구(직접구매)할 수 있는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일부 상품은 11번가 물류센터에서 관리하며 국내 고객에게 빠르게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1번가는 올 상반기부터 글로벌 사업팀을 구성하고 직매입과 물류 역량을 강화해왔다. 지난 3월 근거리 물류 정보기술 플랫폼 '바로고'에 250억원을 투자했고, 4월에는 우정사업본부와 함께 익일배송 '오늘주문 내일도착' 서비스를 도입했다. 6월에는 SLX택배와 손잡고 당일배송 '오늘주문 오늘도착'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11번가는 아마존과의 협력으로 상품 구색을 넓히는 한편, 국내에 이어 해외직구 사업에도 힘을 싣는다는 구상이다. 특히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모회사인 SK텔레콤과 유료 멤버십을 연계해 고객을 묶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릴 방침이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6월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오픈과 관련해 SK텔레콤과 연계한 강력한 멤버십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이 출시할 멤버십은 쿠팡이 선보인 구독 멤버십 서비스인 '로켓와우'와 비슷한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매월 일정료의 금액을 내면 11번가와 아마존 무료배송 서비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1번가의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모회사인 SK텔레콤과 유료 멤버십을 연계해 고객을 묶는 '락인' 효과를 노릴 방침이다. [사진=SKT. 아마존]

◆ 아마존 손잡고 상장 초석 다진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하는 과정에서 나일홀딩스에 지분 18.2%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5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2023년까지 증시 상장을 약속한 바 있다.

11번가의 입장에선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위해서라도 거래액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거래액을 기준으로 11번가는 국내 이커머스 사업자 중 4위 자리에 위치해있으나 상위 3개(네이버·쿠팡·신세계) 업체와의 격차는 큰 상황이다.

11번가가 아마존과의 협력으로 해외직구 시장을 공력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시장 규모는 4조1천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1% 증가했다.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 2분기 시장 규모는 1조1천212억원으로 전년보다 22.6% 늘었다.

11번가는 아마존과의 협력으로 상품 구색을 다양히 하고 직구 시장 수요 일부를 흡수해 거래액 증대를 노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11번가가 해외직구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선 경쟁사와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수적이란 지적이다. 쿠팡과 이베이코리아도 최근 해외직구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서는 등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쿠팡은 지난 3월 미국에 한정됐던 직구 서비스를 중국으로 넓히고, 직매입을 통한 빠른 배송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G9는 '해외직구 특화 쇼핑몰'이라는 콘셉트로 현재 전체 상품군의 4분의 1 수준인 직구 상품을 과반수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1번가의 해외직구 서비스가 아마존과의 협업으로 이뤄지는 것인만큼 일부 수요를 흡수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지속적인 성장세를 위해서는 경쟁사를 뛰어넘는 강력한 한 방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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