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밤하늘에는 '8光'이 떠오른다?"
민족의 최대 명절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모처럼 가족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고스톱은 빠질 수 없는 일. 고스톱은 가족을 잇는 매개체 노릇을 충실히 해왔다. e스포츠 게임으로 스타크래프트를 꼽는다면 가족 게임으로는 고스톱을 빼놓을 수 없다
어느 설문조사에서 추석때 가족들이 모여 가장 많이 즐기는 놀이로 고스톱이 손꼽혔다. 명절 때를 빼고는 예전처럼 사람들이 모여앉아 고스톱을 즐기는 장면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한국인이 고스톱을 전보다 적게 치는 것은 아니다. 오프라인 고스톱 인구가 온라인으로 옮겨온 것이다.

명절때 가족 놀이였던 고스톱은 인터넷과 만나면서 일상적인 국민놀이로 거듭났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밤 9∼11시에 고스톱을 즐기는 이용자수는 4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온라인 고스톱들이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2003년초부터. 온라인 고스톱으로 분기 100억원 이상 매출을 거두는 업체들이 등장하자, 게임업체들은 앞다퉈 다양한 온라인 고스톱을 제공하고 있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고스톱을 제공하고 있는 게임포털은 80여곳에 이른다.
치열한 경쟁속에 오프라인 게임을 옮겨오는데 그쳤던 고스톱은 다양한 방식들과 뒤섞여 신종 게임으로 변신, 게임이용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온라인 고스톱은 오프라인 고스톱의 틀에 다른 재미와 룰을 더해 스스로 진화해가고 있는 것이다.
◆ 온라인 고스톱, 비주얼과 오디오로 무장했다
오프라인 고스톱과 온라인 고스톱의 차이는 무얼까?
흔히 오프라인 고스톱 예찬론자들은 화투패를 손으로 잡을 때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손맛을 예로 든다. 바닥에 내리치는 순간, 담요에 짝 달라붙는 소리가 전해오는 느낌은 온라인 고스톱으로는 도저히 따라올 수 없다는 주장이다.

반면 온라인 고스톱 예찬론자들은 화려한 효과음과 현란한 그래픽을 꼽는다. 게임의 흥을 더하기 위한 유명 연예인의 추임새들과 함께 설사, 따닥 등에서 상대를 약올리는 그래픽이 오히려 오프라인 고스톱을 시시하게 느껴진다는 이유다.
화투패를 정리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온라인 고스톱의 매력중 하나다.
최근 1년사이 온라인 고스톱의 진화는 눈부시다.
한게임과 넷마블이 게임포털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작년 8월 네오위즈는 세이게임을 피망으로 독립시키고 말재간꾼 김제동을 모델로 앞세웠다. 당시 20∼30대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김제동의 목소리를 피망의 고스톱 게임에 삽입함으로써 게임포털의 양강구도를 3강구도로 재편했다.
뒤를 이어, 다음은 갈갈이 형제를, 그리고 엠파스는 강호동, 김미연, 정준하, 문천식 등 인기 연예인을 내세우면서 연예인의 육성을 게임에 적용했다. 네이트닷컴은 성대모사의 달인 배칠수를 앞세운 수다맞고를 선보였다.
빅풀엔터테인먼트는 연예인 누드와 고스톱을 접목하는 독특한 마케팅을 앞세워 기존 고스톱을 위협했다. 올여름부터는 한게임, 넷마블, 피망, 엠게임 등이 게임의 내용을 일부 바꿔 재미를 더한 고스톱을 선보이게 됐다.
고스톱 격언이 말해주는 인생철학 얼큰한 술자리에서 우리는 다양한 인생철학을 듣게 된다. 인생은 공, 술, 등 다양한 사물에 비유되곤 한다. 그중에는 고스톱도 있다. 돈을 벌고 잃는 고스톱을 치는 과정에서 인생을 엿본다는 글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낙장불입, 비풍초똥팔삼, 밤일낮장 등 격언에는 고스톱 규칙뿐만 아니라, 인생살이가 녹아 있다. 아래는 인터넷에 소개된 고스톱으로 배우는 인생 10가지. ① 낙장불입: 아이들에게 '낙장불입'을 가르침으로써, 인생에서 한번 실수가 얼마나 크나큰 결과를 초래하는지 인과응보에 대해 깨우치게 한다. ② 비풍초똥팔삼 : 살면서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할 때 우선순위를 가르침으로써, 위기상황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가르친다. ③ 밤일낮장 : 밤일과 낮일이 정해져 있다. 인생에서는 밤에 해야 할 일과 낮에 할일이 정해져 있으므로, 모든 일은 때에 맞추어 해야 함을 가르친다. ④ 광박 : 광하나는 가지고 살아라. 인생은 결국 힘있는 놈이 이긴다는 무서운 사실을 가르침으로써, 광이 결국은 힘이라는 사실을 깨우치게 해서 최소한 광 하나는 가지고 있어야 인생에서 실패하지 않음을 깨우치게 한다. ⑤ 피박 : 쓸데없는 피(被)가 고스톱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우치게 해서, 사소한 것이라도 결코 소홀히 보지 않도록 한다. ⑥ 쇼당 : 현명한 판단력 있어야 생존한다. 고스톱의 진수인 쇼당을 안다면 인생에서 양자택일의 기로에 섰을 때, 현명한 판단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 ⑦ 독박 : 무모한 모험이 실패했을 때 속이 뒤집히는 과정을 미리 체험함으로써, 무모한 짓을 삼가게 한다. ⑧ 고 : 인생은 결국 승부라는 것을 가르쳐, 도전정신을 배가시키고 배짱을 가르친다. ⑨ 스톱 : 안정된 투자 정신과 신중한 판단력을 증진시키며, 미래의 위험을 내다볼 수 있는 예측력을 가르친다. ⑩ 나가리 : 인생은 곧 '나가리'라는 허무를 깨닫게 해주어, 그 어려운 '노자사상'을 단번에 이해하게 한다. |


"패가 정렬되지 않아 정신 혼란하다" 웃긴대학 설문조사...'온라인 고스톱만 치다 오프라인 해보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고스톱 게임. 인터넷에 접속해 패를 클릭하기만 하면 쉽고 간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이유로 일부에서는 실제 고스톱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가족끼리 둘러앉아 떠들석하게 고스톱 벌어질 추석을 맞아 유머사이트 웃긴대학(www.humoruniv.com)의 네티즌 7백8명을 대상으로 고스톱과 관련된 이색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평소 온라인 고스톱을 즐기던 네티즌들이 가족과 함께 얼굴을 맞대고 직접 고스톱을 쳐야하는 상황이 왔으니 과연 '온라인 고스톱만 치다가 실제 고스톱을 치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이들에게 던져본 것. '온라인 고스톱만 치다 실제 고스톱을 치면?'이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은 47%의 지지를 얻은 '패가 정렬돼 있지 않아 정신이 혼란하다'는 대답이었다. 온라인 고스톱의 특징은 패가 자동으로 척척 정리된다는 것. 굳이 신경을 쓰지 않아도 가야할 자리에 패가 놓여지기 때문에 더없이 편리하다. 그러나 실제 고스톱을 치면 하나하나 신경써 스스로 패를 정리해야 하는 것. '정대만'이라는 네티즌은 '맞다, 패가 정리돼 있지 않아 힘들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다음으로 호응을 많이 얻은 대답은 18%의 네티즌이 동의한 '미션이 없어 허전하다'는 항목이다. 온라인 고스톱에는 정해진 패를 4장 모두 획득하면 이길 경우 원래 점수의 몇 배에 이르는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미션'이 존재한다. 물론 이외에도 '미션'의 종류는 여러가지. 실제 고스톱을 칠 경우에는 이런 '미션'이 없기 때문에 다소 심심할 것이라는 게 네티즌의 반응이다. '내놔라고 말하고 싶다'라는 답변을 선택한 네티즌도 17%에 이르렀다. 네티즌이 온라인 고스톱의 효과음에 익숙해 졌음을 드러내는 응답이다. 상대의 피를 가져올 경우나 상대가 곤란에 처해을 때 '내놔' 등의 효과음으로 상대를 약올리고 싶다는 는 것. '풉힝=ㅂ=*'이라는 네티즌은 "난 싹쓸이 음향효과가 듣고싶다"며 오프라인 고스톱을 즐길 때도 효과음을 듣고싶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온라인 고스톱의 경우 내가 사용할 수 있는 패를 미리 알려주기 때문에 실제 고스톱보다 좀 더 신속하게 패를 낼 수 있다. 덕분에 '칠 수 있는 패를 알려줄 때까지 기다린다'라는 대답 역시 17%의 호응을 얻었다. 쉽고 편리한 온라인 고스톱에 익숙해진 네티즌의 습관을 그대로 드러내 준 것. 이밖에 '인터넷 보다 덜 약오르다''인터넷보다 스피드하게 즐길 수가 없다' 등의 자신만의 독특한 의견을 내놓은 네티즌들도 있었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 포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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