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네이버 블로그가 '1위'자리를 놓고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4일 네이버가 자사 블로그 월간 순방문자가 지난 2월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앞질러 1위에 올랐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자 싸이월드가 곧바로 반박하고 나섰다.
네이버가 배포한 자료에 의하면 코리안클릭 기준 네이버 블로그 순방문자는 지난 1월 810만명이다가 2월에 1천15만명을 기록해 같은달 싸이월드 미니홈피 904만명을 앞질렀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순방문자를 기준으로 사이트 순위를 정하는 게 통상 관례다. 방문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널리 쓰인다는 것이기 때문에 순방문자수가 페이지뷰보다는 객관적인 지표로서 인정받고 있는 것.
네이버의 경우도 이런 측면에서 보면 홈피를 포함한 전체 블로그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 맞다.
하지만 페이지뷰를 보면 고개를 갸우뚱할만하다. 지난 2월 네이버 블로그의 페이지뷰는 3억 9천 700만인데 비해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51억 7천 200만건에 달했기 때문이다. 2위인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페이지뷰가 네이버 블로그보다 무려 13배나 많았다.
순방문자수와 페이지뷰 방문자수의 차이가 이렇게 많이 나는 것은 드문 일. 네이버가 배포한 보도자료에도 페이지뷰는 쏙 빠져있었다. 따라서 싸이월드 입장에서는 네이버 블로그에 1위를 빼앗겼다는 사실을 쉽게 인정할 리가 없다.
싸이월드는 "네이버 블로그 방문자가 늘어난 것은 블로그 내용이 검색 결과에 노출되기 때문"이라며 "순수한 의미에서 커뮤니티 사용자의 증가라고 볼 수 없다"며 반박했다.
네이버 검색결과 화면에서 블로그 검색은 지식검색의 하단에 위치하며 뉴스나 웹문서 검색결과보다 상단에 있다. 검색 사용자가 워낙 많다보니 블로그 방문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싸이월드측은 "검색해서 들어온 사용자는 그 내용만 보고 나가기 때문에 순방문자는 많지만 페이지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측은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신변잡기적이고 사용자가 20대 여성에 집중돼 있는 반면 네이버 블로그는 폭넓은 사용자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검색 결과를 보고 들어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정제된 정보가 블로그 안에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올해에 블로그,카페 등 커뮤니티에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 지난해 싸이월드를 인수한 SK커뮤니케이션즈도 미니홈피에 전사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블로그 1위 자리를 놓고 두 회사의 입씨름은 쉽사리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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