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흔들자"··· 간판 바꾸는 음원 서비스


주주변화·M&A 등 2~4위 변화 …멜론 아성 흔들지 '촉각'

[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국내 음원 서비스 업체들이 잇달아 간판인 사명을 교체했다. 새로운 주주를 맞거나 분사를 추진하는 등 거센 변화를 겪고 있는 것.

국내 음원 서비스 시장은 카카오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 '멜론'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니, 벅스, 엠넷 등의 선두 다툼과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도 분주한 모양새다.

그만큼 경쟁구도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2~4위권 음원 서비스 업체들이 최근의 변화에 맞춰 사명을 바꾸고 있다.

국내 음원시장 순위는 유료 가입자 기준 멜론(50%), 지니(KT뮤직, 20%), 벅스(15%), 엠넷(10%) 순이다.

각 서비스별 모회사는 멜론의 경우 카카오, 지니는 KT, 벅스는 NHN엔터테인먼트, 엠넷은 CJ디지털뮤직이다. 여기에 LG유플러스가 KT 연합군으로 참전한 셈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15일 KT뮤직에 267억원을 투자해 KT에 이은 2대 주주가 된다고 발표했다.

KT뮤직은 지난달 LG유플러스가 2대 주주(지분율 15%)가 되면서 사명을 '지니뮤직'으로 변경했다.

이에따라 LG유플러스는 지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하고, LG유플러스향 폰에 지니 앱을 탑재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 기기나 인공지능(AI)기기를 출시할 때도 지니뮤직을 적용할 전망이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KT, LG유플러스와 사업협력을 통해 디지털 음악플랫폼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국내 음악시장을 이끄는 주요 콘텐츠 사업자들과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4위 전열정비, 카카오 멜론 아성 흔들까

지난 2015년 NHN에 인수된 벅스는 'NHN벅스'로 지난달 사명을 바꿨다. NHN 식구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고, 결제서비스 '페이코' 같은 NHN엔터테인먼트의 다른 서비스와 협력을 끈끈하게 하기 위해서다.

최근 NHN벅스는 삼성전자 스마트TV용 앱을 출시해 TV에서도 벅스 콘텐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달콤커피와도 제휴해 벅스, 커피를 연계한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NHN벅스 관계자는 "NHN엔터테인먼트의 일원으로 정체성을 제고하기 위해 사명을 변경했다"며 "종합 음악 플랫폼으로 발전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음원 서비스 엠넷의 사명도 CJ E&M에서 CJ디지털뮤직으로 교체됐다. CJ E&M 음악사업부문 내 디지털뮤직(DM)사업본부가 지난해 12월 분사했고 법인명을 CJ디지털뮤직으로 했기 때문이다.

CJ E&M은 엠넷 점유율이 정체되자 신속한 의사 결정, 신규 사업 확대 등을 위해 분사를 결정했다.구글뮤직에 이어 일본 라인뮤직에 음원을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CJ디지털뮤직은 지난달 '라인뮤직'에 음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라인은 월간 활동 사용자가 1천만에 이르는 일본 국민 메신저이고 라인뮤직은 이를 활용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이다. 이 회사는 라인뮤직에 국내 음원 공급, 정산 업무 대행 등 제반 역할을 담당한다.

이같은 음원 서비스 업체들이 성장 동력 마련에 분주하지만 경쟁판도 변화를 예상하는 시각은 엇갈린다.

업계 관계자는 "음원 시장도 이제 초기 단계는 지나서 플랫폼 영향력이 공고해졌다"며 "여기에 1위 멜론은 모회사가 카카오로 카카오톡 아이디를 활용해 가입을 받거나, 이모티콘 이벤트 등을 열고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같은 상황에서 가입자를 뺏어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멜론의 입지가 공고하다보니 다른 업체로선 투자 유치, M&A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올해 LG유플러스까지 음원 시장에 뛰어든 형국이라 파격적인 가격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면 가입자 유치 경쟁이 더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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