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에 반발한 시위가 수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도심 일부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급습 이후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위대가 10일(현지시간) 시내를 행진하고 있는 모습. [사진= AF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0764e20e0ae65.jpg)
캐런 배스 LA 시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LA 다운타운(LADT) 지구 내 주요 시위 지역인 1제곱마일(약 2.6㎢)을 대상으로 이날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시내에 지역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반달리즘(공공시설 등의 파괴·훼손)과 약탈을 막기 위해 통행금지령을 발령한다"고 설명한 배스 시장은 "통금령은 수일간 검토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밤 23개 사업장이 약탈당하고 반달리즘의 속성이 광범위하게 확산한 뒤 우리는 그것이 필요한 기준점에 도달했다"며 "여러분이 LA 시내를 운전하다 보면 그래피티(낙서)가 어디에나 있고 상당한 피해를 야기한 것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짐 맥도널 LA경찰국장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이 명령을 위반하는 사람은 체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번 통행금지는 도시 전역에서 며칠째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생명을 보호하고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금 명령에서 제외되는 경우는 해당 지역 내 거주자와 일정한 거주지가 없는 홈리스, 취재 자격을 갖춘 언론인, 공공 안전 및 긴급 구조 인력 등이라고 안내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급습 이후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위대가 10일(현지시간) 시내를 행진하고 있는 모습. [사진= AF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a759ef3797567.jpg)
이번 통금 조치는 시위 장기화에 따라 현장을 관리하는 경찰의 피로가 누적과 함께 약탈 등 추가적인 범죄 행위까지 잇따르면서 당국이 야간 시위를 전면적으로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등장한 특단의 조치다. 이 조치는 며칠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후 지속 여부를 다시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까지 LA 다운타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닷새째 이어졌다. 경찰 명령에 불응하거나 불법 행위를 저질러 체포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으며, 현지 경찰에 따르면 전날 시위 현장에서 114명이 체포됐고, 이날 197명이 추가로 체포됐다. 특히 이날 도심 주요 고속도로인 '101 프리웨이'를 불법으로 점거한 67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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