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최용재기자] *2012년 8월9일, 17일차

영국의 수도 런던에 '일'이 아닌 관광과 휴식을 목적으로 왔다면 반드시 들려야 할 명소가 있다. 바로 '피커딜리 서커스'다.

피커딜리 서커스는 영국 최대 번화가다. 쇼핑, 문화, 상업 등이 총망라된 런던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고급 상점, 호텔, 그리고 수많은 극장까지, 피커딜리 서커스는 런던의 상업과 예술을 대표하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오늘 피커딜리 서커스에 갈 일이 생겼다. 기자는 '일'을 목적으로 런던으로 왔기 때문에 이곳에 올 이유는 없었다. 피커딜리 서커스에는 런던 올림픽이 개최되는 경기장이 단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연히도 약간은 의도적으로 피커딜리 서커스를 방문했다.

10년 전 '관광'을 위해 이곳에 왔을 때와는 많이 달랐다. 광장 중심에 에로스 동상이 있고 한국 유수의 기업들의 옥외 영상광고를 틀어주는 건물 등 주변의 건물들은 그대로 있었지만 달라진 것이 분명 있었다. 분위기였다. 지금은 런던 올림픽 기간이다. 런던의 중심 피커딜리 서커스다. 당연히 피커딜리 서커스도 올림픽 열기에 동참하고 있었다. 피커딜리 서커스도 축제를 열고 있었다.

건물들 사이에는 커다란 국기가 곳곳에 걸려 있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들의 국기를 걸어 놓은 것이다. 그리고 주변의 상점들은 런던 올림픽 기념물들을 전시해놓고 팔기 바빴다. 런던에 와서 가장 많이 봤지만 이상하게도 정이 가지 않는 런던 올림픽 마스코트 웬록과 맨드빌도 관광객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피커딜리 서커스 거리 곳곳에 런던 올림픽을 상징하는 깃발과 로고들이 걸려 있었다. 자랑스러운 태극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사진을 찍고 환하게 웃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피커딜리 서커스 올림픽의 결정적 장면은 '메달 나무'였다. 피커딜리 서커스 안에 있는 공원에는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걸어놓은 메달 나무가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기자 역시 그 공원에서 오랜 시간을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피커딜리 서커스는 올림픽의 또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었다.

<18편에 계속…>

런던(영국)=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