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글로벌 파생상품 시장이 올 상반기 회복세를 보인 것과 달리, 한국 파생상품 시장의 거래량은 3분의 1토막으로 쪼그라들었다. 코스피200옵션 거래 급감이 영향을 미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거래소의 파생상품 거래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69.2% 급감한 4억3천만 계약을 기록했다. 코스피200옵션의 승수 인상 효과 반영으로 코스피200선물과 옵션의 거래량이 각각 16.8%, 76.3% 줄었다.
반면에, 상반기 세계 파생상품 거래량(한국거래소 제외)은 올해 들어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거래량이 14.8% 증가해 112억 계약을 기록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논의에 따른 통화·금리 변동성 확대와 일반상품 파생상품의 거래량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일반상품(47.7%), 통화(36.3%), 채권(21.6%) 등의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에, 지수(-22.6%), 주식(-1.6%)은 줄었다.
올 들어 상반기까지 한국 파생상품 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거래량 급감으로 올 초 이후 지난 4월까지 세계 파생상품 시장에서 한국거래소의 순위는 11위까지 추락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돼 상반기 전체적으로도 1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5위에서 6계단 추락한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11년에는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지속적으로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
거래소별 순위 1위는 전년에 이어 CME 그룹이 차지했다. 2위는 인도 NSE, 3위는 Eurex가 이름을 올렸다. 4위는 NYSE Euronext, 5위는 브라질 BM&F Bovespa가 기록했다.
국가별 순위도 우리나라는 지난해 3위에서 올 상반기 8위로 추락했다. 세계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거래량 비중도 지난 2011년 15.7%에서 올 상반기 3.7%로 감소했다.
국가별 순위는 미국(1위), 인도(2위), 중국(3위), 브라질(4위), 독일(5위) 순이었다. 특히, 중국은 일반상품 파생상품 거래량 증가로 지난해 6위에서 3위로 급상승했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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