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2012 런던올림픽의 열기가 뜨거워지는 만큼 SNS를 활발하게 쓰는 선수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선수들은 SNS를 통해 일상을 공개하거나 팬들과 소통한다. SNS를 통해 소액 기부를 권유해 비인기 종목 후배를 지원하고자 하는 선수도 있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은 싸이월드,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의 SNS를 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올림픽 기간이라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지 않지만 일부 선수는 경기에 얽힌 소감을 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SNS인 싸이월드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의 절반 이상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싸이월드의 '피플' 페이지의 '고! 런던'에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88명의 우리나라 선수 미니홈피 주소가 소개 돼 있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이곳에는 현재 각 종목 대표선수의 홈페이지 주소를 올린 곳이고 추가로 66명 의 미니홈피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선수는 245여명이다.
◆SNS 통해 일상 공개하고 심경 고백도
선수들의 미니 홈페이지를 보면 일반인처럼 일상에 관련된 글과 사진을 올린다. '일상'이 운동이다보니 세계 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사진이라든지 다른 동료 선수들과 훈련하며 찍은 사진이 많았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 선수는 '팬들만의 공간'이라는 메뉴를 만들어서 팬들도 사진을 올릴 수 있게 했다.
선수들은 '다이어리'나 미니홈피 대문을 통해선 현재 심경이나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억울한 오심을 당한 펜싱 신아람 선수는 다이어리를 통해 걱정하고 있는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표시했다.
신아람 선수는 지난 1일 '다이어리'에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만큼 힘든 시간 무엇을도 갚을 수 없는 고마운 마음들로 이겨내고 있다. 감사해요 정말정말"이라는 글을 남겼다.
유도 송대남 선수는 미니홈피 제목이 '진인사대천명!'이었다.
레슬링 정지현 선수의 미니홈피 프로필 사진은 '울지말고 강해져라 그게 니목표다'라는 글귀가 대신하고 있었다.
이 밖에도 트위터나 미투데이를 이용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해외에 진출한 축구의 구자철, 기성용 선수는 트위터와 미니홈피를 다 개설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때 미니홈피에 톡톡튀는 언행으로 화제가 됐던 유도 왕기춘 선수는 런던 올림픽에선 트위터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
미투데이는 사격의 진종오 선수와 김장미 선수, 수영의 정다래 선수 등이 사용하고 있다.
◆해외스포츠 스타들, 올림픽 기간에도 SNS 열심
유명한 해외 선수들도 SNS를 통해 런던에서 느낌을 전하고 있다. 마이클 팰프스, 우샤인 볼트, 쑨양 선수는 올림픽 기간 중에도 SNS 활동에 열심이다.
마이클 펠프스 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올림픽 기간 중에도 자주 하고 있다.
펠프스는 페이스북에 런던에 입성하기전부터 지금까지의 감정을 기록하고 있다.

'연습벌레'이미지가 강한 펠프스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그는 경기 전의 긴장감, 대회 초반 부진함을 딛고 일어서겠다는 의지, 마침내 메달을 획득한 후 지지해준 팬들에 감사한 마음을 모두 표현하고 있었다.
펠프스는 자신이 나온 신문 기사, 방송, 잡지 사진 등도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다.
'총알탄 사나이' 우사인 볼트는 트위터와 사진SNS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평소 모습처럼 익살스런 사진을 올리고 있다.
볼트는 트위터 프로필에 자신을 '역사상 가장 재능이 뛰어난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트위터를 거의 매일 하고 있는 볼트는 동료 선수들과 근엄한 표정으로 찍은 사진, 영화 포토존을 이용해 화장실에서 파파라치가 사진을 찍는듯한 '설정샷' 등을 올려 네티즌을 즐겁게 하고 있다.
쑨양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이용하고 있는데 팔로워가 937만명에 이른다.쑨양은 박태환 선수와 같이 찍은 사진과 한국 음식 사진을 웨이보에 올려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쑨양도 올림픽 기간 중에 SNS 활동을 하고 있다. 쑨양은 웨이보에서 자신을 지지하거나 관심을 가져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있었다.
◆장미란 선수. 소셜펀딩 통해 비인기 종목 후배 후원
역도의 장미란 선수는 SNS의 전파력을 활용해 다른 비인기 종목 선수를 후원하려 한다.

장미란 선수가 이사장으로 있는 '장미란 재단'은 소셜펀딩 사이트 '인큐젝터'에서 비인기종목 선수를 후원할 수 있는 기부금을 보으고 있다.
'소셜펀딩'은 '크라우드 펀딩'과 비슷하다. '크라우드 펀딩'은 개인들에게 소규모 기부, 후원, 투자를 얻어내는 것이다. '소셜펀딩'은 여기에 SNS를 통해 지인에게 기부나 홍보를 권유한다는 의미가 덧붙여진다.
장미란 선수는 소셜펀딩 사이트 '인큐젝터'에서 비인기종목 선수를 후원하기 위한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장미란 재단'은 비인기 종목 선수를 후원하고 사회적 소외 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올 2월 출범했다. 이에 이용대 선수,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승훈 선수 등이 재능 기부 의사를 전했다.
장미란 재단 관계자는 "소셜펀딩을 통해 비인기 종목의 후배들들 후원하려 한다"며 "'장미란 재단'은 스포츠 멘토링도 준비하고 있는데 장미란 선수와 친한 선수들이 재능 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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