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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소셜림픽'···소셜미디어로 올림픽 즐겨 보니···


소셜 미디어 이용자간 여러 의견 나누고 경기도 함께 시청

[민혜정기자] 트위터·페이스북 수시로 확인하고, 동영상 생중계로 경기보며 채팅하고...

이번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소셜림픽'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 올림픽 경기를 즐긴다는 뜻이다.

이는 올림픽을 즐기는 방법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의미다. SNS를 통해 이용자들이 즉각 서로의 생각을 털어놓는다. 트위터로 현장 중계를 하는 이용자도 있다. 동영상 사이트에선 채팅을 하며 이용자들끼리 대화를 나눈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선 수영, 유도, 펜싱까지 연이어 판정 논란이 일면서 SNS가 들끓었다.

30일~31일 밤새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올림픽 경기를 시청했다.

30일 밤 먼저 유도 왕기춘 선수의 8강을 봤다. 다소 힘겨운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베이징 올림픽때도 출전했던 선수였고 관심이 가서 트위터를 찾아봤다. 베이징 올림픽때까지는 선수들의 미니홈피를 찾아 봤는데 이번엔 트위터부터 들여다 보게 됐다.

왕기춘 선수의 'opchampion2012'라는 트위터 아이디부터 우승의 열망이 느껴졌다. 왕 선수의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고 7월30일이 지금까지 살아온 이유"라는 글을 보니 리트윗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왕기춘 선수말고는 올림픽에 돌입해서인지 트위터 활동을 열심히 하는 우리나라 선수는 거의 없었다. 외국 선수 중엔 마이클 팰프스가 꾸준히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있었다.

왕기춘 선수가 4강에서 좌절하자 트위터엔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글들이 많았다. 아까 전에 리트윗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글들이 타임라인에 보이자 더 안타까워졌다.

페이스북을 보는데 영국으로 휴가를 떠난 친구가 남자 양궁 단체전을 보고 경기장 사진과 함께 글을 남겨놨다. 현장의 공기가 그대로 느껴졌다.

자정을 넘어서는 아프리카TV로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기로 했다. '채팅창'에서 다른 올림픽 올빼미족들과 수다를 떨며 경기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서 경기를 볼 자신이 없어서 아프리카TV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 했다.

하필이면 아프리카TV 올림픽 중계방에서 시청한 첫 경기는 신아람 선수의 펜싱 에페 여자 개인 준결승이었다.

유럽 텃세가 심한 펜싱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베이징 올림픽 그메달리스트를 맞아 선전하는 모습에 채팅방에 들어온 시청자들이 모두 환호했다.

기쁨은 잠시였다. 연장전에서 남은 시간 1초가 지났는데도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 선수의 공격이 인정된 것.

500여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중계방의 채팅창은 아수라장이 됐다. 자꾸 판정이 지연 돼 분노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심판들은 100분 토론을 하는거냐", "영원의 시간 1초"라며 비꼬는 글들이 속출했다.

결국 신아람 선수의 결승진출이 좌절되자 채팅창은 들끓었다. 트위터 타임라인도 마찬가지였다. 연이어 판정논란이 일자 왜 올림픽 사상 전무후무한 오심이 우리나라에만 일어나냐며 다들 억울해 했다.

아직 분노의 여론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박태환 선수의 수영 200m 결승이 시작됐다.

새벽 4시가 가까운 시간인데도 올림픽 경기 중계방은 160여개가 개설 돼 있었다.1만명이 넘게 시청하는 방도 있었다.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던 박태환 선수가 준우승을 차지하자 채팅창엔 기뻐하는 글들이 가득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시련을 많이 겪었던 박 선수가 시상식에서 환하게 웃자 대부분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박 선수의 경기가 마무리 되자 채팅창은 다시 신아람 선수 얘기로 가득 찼다. 올림픽 같지 않은 올림픽이다며 질타하는 말들은 많았지만 내일도 채팅창에서 다들 만날 것 같았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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