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키워드 서비스업체인 리얼네임즈가 키워드 사업을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자신들의 언어로 인터넷에 접속해 왔던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사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더 레지스터가 14일 보도했다.
리얼네임즈 사업 중단 이유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재계약 실패 때문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MS 아시아 지사에는 본사 정책 재고를 촉구하는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더 레지스터가 전했다.
리얼네임즈의 시스템은 그 동안 다국어 지원 도메인(IDNs)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해 왔다.
리얼네임즈는 지난 13일 "MS가 인터넷 익스플로러 주소 바를 통해 키워드 시스템을 제공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사업을 접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도메인 네임 시스템은 아스키(ASCII) 기반으로 돼 있기 때문에 아시아와 일부 유럽국가 등 비 아스키(ASCII) 언어는 브라우저에서 직접 사용하기 힘든 실정이다.
하지만 리얼네임즈 시스템의 소프트웨어는 유니코드에 기반하고 있어 모든 언어를 지원할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닷컴, 닷오르그, 닷넷 등의 IDNs는 모두 리얼네임즈를 사용하고 있다.
리얼네임즈의 케이스 티에르 CEO는 "MS와의 계약 종료로 우리가 그 동안 전세계에 구축해 왔던 생태계가 큰 피해를 입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과 일본이 MS 지사에 정책 재고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리사인의 체릴 레이건 대변인은 "리얼네임즈가 사업을 접기로 함에 따라 IDN 부문에 충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리얼네임즈 네트워크는 오는 6월29일까지는 익스플로러를 통해 IDNs를 지원한다"면서 "베리사인은 장기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IDN은 닷컴 도메인에서만 수 십 만 개 정도 등록돼 있다.
리얼네임즈는 지난 해 일본 레지스트리 서비스(JPRS)와의 계약에 따라 .jp 국가 도메인에 일본어 다국어 도메인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리얼네임즈가 사업을 접기로 함에 따라 JPRS는 7월부터 새로운 .jp 접속 방안을 찾아야만 하게 됐다.
또 리얼네임즈 기술을 사용했던 중국 국영 도메인 레지스트리인 CNNIC의 키워드 서비스 역시 7월부터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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