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소 키워드 서비스 업체인 미국의 리얼네임즈가 사업을 중지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도메인 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서둘러 나서고 있다.
현재 리얼네임즈의 키워드 서비스가 지속될 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
하지만 리얼네임즈가 키워드 서비스를 중지할 경우 국내 인터넷 키워드 시장은 넷피아의 독점체제로 굳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리얼네임즈의 대고객 보상이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도 첨예한 관심사다. 리얼네임즈의 국내 유료 등록자는 2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리얼네임즈가 이들에 대한 보상을 어떻게 할 것이며 소비자들의 대응 역시 앞으로 지켜봐야 할 현안이다.
이같은 전망과 달리 업계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리얼네임즈의 키워드 사업을 이어 받을 수도 있다고 보고 두 업체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
◆리얼네임즈,키워드 서비스 왜 중지하나
외신보도에 따르면 리얼네임즈가 키워드 사업을 중지하는 주요 이유로는 미 MS와의 계약 갱신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리얼네임즈와 MS는 지난 2000년 3월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주소 입력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바로 해당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협조하는 내용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매년 3월마다 갱신했던 이 계약은 지난 3월에 재계약이 이뤄져야 했으나 올해에는 6월까지만 계약이 연장되는 데 그쳤다.
업계 전문가들은 리얼네임즈가 MS와의 재계약이 중단됨에 따라 사업의 지속에도 어려움을 느끼고 회사를 청산키로 결정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물론 도메인 업계는 리얼네임즈의 주식 약 20%를 보유중인 MS가 투자 자금을 포기하면서까지 재계약을 포기한 데 의문을 제기하고 그 배경에 주된 원인이 있을 것으로도 풀이하고 있다.
이를 둘러싸고는 MS가 키워드 서비스의 사업성이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장 유력하다.
인터넷 키워드는 서비스의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유료 등록율이 저조하여 국내에서도 약 6만건의 등록 건수중 유료가 2만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키워드 서비스의 사업성 이외에 리얼네임즈가 MS와의 계약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MS와의 계약 내용으로 보아서는 리얼네임즈가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데 리얼네임즈가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럴만한 형편이 되지 못했다는 가정이다.
이밖에 MS가 직접 키워드 서비스에 나서기 위해서 재계약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서비스 어떻게 되나
리얼네임즈가 사업을 포기했지만 서비스의 지속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고객 보호 차원에서 MS가 계속 서비스를 유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리얼네임즈의 정식 국내 등록대행업체(레지스트리)인 한글인터넷센터(www.hinc.co.kr)는13일 오전부터 신규 등록을 받지 않고 있다.
전민원 한글인터넷센터 사장은 "인터넷 키워드 서비스는 리얼네임즈뿐 아니라 MS에서도 보유하고 있어 기존 고객을 보호 차원에서 MS가 서비스를 지속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만일 서비스가 지속되지 않는다면 국내 기업 및 개인들의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실정.
이에 대한 보상 조치가 어떻게 이뤄질지가 앞으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0년 11월부터 리얼네임즈가 한글인터넷센터와 계약을 맺으면서 키워드 서비스가 시작됐고 이듬해 10월 두 회사의 계약문제로 약 4개월간 신규 등록이 일시 중지됐다가 지난 2월부터 등록이 재개됐었다.
이를 통해 약 2만명의 이용자가 유료 등록을 한 상태로 올해 2월 신규 등록을 재개할 때는 2월부터 21만원, 연장 등록은 16만원의 등록비를 받아왔다.
전민원 사장은 "사업 중지의 정확한 사유와 피해자 보상 조치에 대해 리얼네임즈 및 MS 등과 접촉해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글인터넷센터는 후이즈의 관계사로 지난해 10월 이청종 후이즈 사장이 주식 스와핑 방식으로 인수했다. 리얼네임즈 한글 키워드 서비스는 국내에서 후이즈 등 10여개 사이트에서 등록 받고 있다.
◆국내 시장 독점체계 굳어질 듯
이번 리얼네임즈의 키워드 사업 중단으로 최고의 수혜를 입을 곳은 넷피아다. 넷피아는 그동안 국내 인터넷 키워드 시장을 리얼네임즈가 사라지면서 시장을 독점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리얼네임즈의 서비스가 중지된다고 바로 넷피아의 신규 등록이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후이즈의 윤원철 팀장은 "한글 키워드 등록자가 리얼네임즈와 넷피아 양쪽에 모두 등록한 경우가 많아 넷피아로의 등록 이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넷피아를 통해 유료로 등록한 인터넷 키워드는 약 5만건이다.
리얼네임즈가 인터넷익스플로러와 연동돼 키워드가 서비스되는 반면 넷피아는 국내 36개 통신사업자(ISP)와 제휴해 서비스하고 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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