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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분유 세금 인하, 남양유업은 가격 인상


이제 11개월이 지난 아이를 둔 박은영(30)씨는 마트에서 분유값을 보고 놀랐다. 아이가 먹던 남양유업 '아이엠마더' 가격이 10% 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박씨는 정부가 올해부터 분유에 붙은 부가세를 이달부터 3년 동안 면제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뜩이나 어려운 생활에 조금은 보탬이 되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아이가 먹던 제품은 포장만 살짝 바뀐 채 가격이 인상돼 있었다. 박씨는 '그러면 그렇지'라는 씁쓸한 생각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구입해야 했다.

정부가 출산장려와 서민생활 안전을 위해 부가가치세를 면제했던 분유값이 올랐다. 어려운 경제에 조금이나마 부담이 덜어질 것이라는 서민들의 기대는 '공염불'이 됐다. 특히나 업계 1위 업체가 이같은 행동에 나서 자칫 가격 인상 여파가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남아 있다.

식품업체들이 제품 리뉴얼을 할 때마다 새로운 성분을 추가했다거나 영양분을 강화했다는 명목으로 가격을 올리는 '술수'를 부리는 탓에 정부가 세수 감소를 무릅쓰고 단행한 부가세 면제 효과를 기업이 가로챈 셈이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올초 박씨가 구입한 남양유업의 '아이엠마더' 3, 4단계 제품 가격은 부가세 면제 덕에 3만900원에서 2만8천900원으로 6.5% 가량 인하됐다. 그러나 그 뒤 며칠 지나지 않아 남양측은 리뉴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1단계는 3만1천700원, 2단계는 3만2천원, 3단계는 3만2천300원, 4단계는 3만2천600원으로 9~13% 가량 인상했다.

반면 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는 이달초 일부 제품 가격을 내린 후 변동이 없다. 매일유업은 2만2천200원이던 '명작' 3, 4단계를 2만1천200원으로 4.5% 가량 내렸다. 일동후디스는 4만8천900원이던 '산양분유' 3, 4단계를 3단계는 그대로 두고 4단계만 4만6천900원으로 4.0% 가량 내렸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측은 "지난해 국내 원유가 20% 가량 오르고 환율 급등으로 유청분말 등 수입원료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전년도 다른 업체들이 가격을 모두 올렸을 때 우리만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며 "리뉴얼한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초유 및 모유 성분 함유량이 크게 늘리면서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 역시 제품 리뉴얼을 했다는 명목으로 작년 4월과 5월 각각 7~8%, 10~15% 가량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분유의 경우 갓난 아기가 먹는 것이어서 한 회사 제품을 구입하면 다른 제품을 구입하기 쉽지 않다. 가격이 내린 제품으로 바꾸기 어렵다는 말이다. 게다가 리뉴얼 이전 제품은 단종되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 없이 인상된 가격의 리뉴얼 제품을 구입할 수 밖에 없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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