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쁘게 지내온 2008년 패션계. 올해도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에 패션 피플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특히 올해는 한동안 이어졌던 잇백의 열풍이 사그라들고 슈즈홀릭들이 급부상, 잇슈즈가 트렌드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할리우드 파파라치 사진 속에서, 그리고 영화와 드라마, 각종 행사장에서 패션 피틀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2008 잇슈즈 트렌드'를 모아봤다.
봄 : 봄처녀, 플랫폼 오픈 토 신고 폴짝~
2008년 봄 시즌의 가장 큰 트렌드는 오픈(open) 토 슈즈였다.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2월 말부터 발목이나 발등을 덮는 레깅스에 맨발로 오픈 토 구두를 신고 이른 봄맞이에 나선 여성들이 거리를 휩쓸었다.
스타일은 전체적으로 심플한 디자인에 큰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것이 많았으며, 광택감이 도는 소재에 그레이, 네이비처럼 봄과 어울리는 원색 느낌의 선명한 칼라 제품이 함께 인기를 얻었다.

금강제화 상품기획 한정민 대리는 "2008년 봄 시즌에는 일반 펌프스 제품과 오픈류 제품 비율이 4대6으로 오픈 슈즈가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트렌드에 대해 금강제화 디자이너 강주원 실장은 "간절기가 길어지고, 패션의 주기도 점점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계절감과는 상관없이 과감하게 발을 노출하는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름 : 발목 강조한 스트랩 샌들로 섹시하게
여름철 노출 패션의 유행으로 짧은 스커트와 숏팬츠가 대세였다. 이때 시선이 집중되는 부위는 발목. 때문에 가는 발목을 강조하는 섹시한 스트랩 샌들이 큰 인기를 얻었다.
스트랩이란 밴드(가죽끈)를 장식적으로 활용한 제품으로 발목을 묶는 형태의 앵클 스트랩, T자 형태로 발등 부분을 둘러주는 T-스트랩, 발등 부분을 가로지르는 사선 스트랩 등 다양한 스타일로 여심을 흔들었다.
특히 발을 한바퀴 감아 발목을 강조하는 앵클 스트랩이 슈즈홀릭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얻었으며, 더불어 가죽 끈으로 발목을 감아 올리는 일명 글래디에이터 샌들도 히트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강주원 실장은 스트랩의 강세 이유로 '하이힐의 인기'를 꼽았다. 강 실장은 "아찔한 하이힐의 경우 보행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을 안정감 있게 잡아 주는 것이 스트랩성 밴드"라며 "스트랩이 발목이나 발등을 잡아주는 기능적 역할까지 해 스타일은 물론이고 안정성까지 확보해 더욱 인기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가을-겨울 : 과거로의 귀환, 복고풍 부티 슈즈 열풍
최근 불어온 복고열풍은 찬바람과 함께 더욱 거세졌다. 부티(Bootie)는 올 FW 트렌드인 복고풍을 대변하는 히트 아이템이다. 부티란 발목까지 오는 짧은 기장의 부츠로, 남성적인 형태감을 강조한 디자인에 여성적인 볼륨감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남성 정장화에서 많이 보이는 버클 장식과 레이스업(끈으로 묶는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매니시한 느낌을 강조하고, 앞코 부분에는 동그랗고 두툼한 볼륨감으로 복고적인 여성스러움을 가미한 제품이 많이 보였다.
특히 가죽으로 감싼 버클 장식과 레이스 업, 리본으로 디테일을 살린 제품, 색상도 깊이감이 느껴지는 버건디(와인), 다크 그린 컬러의 제품이 인기를 얻었다.
레노마 상품기획 담당 지형운 대리는 "올 겨울 부츠는 따뜻한 날씨와 함께 복고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롱부츠 보다는 짧은 부티 스타일의 매출이 좋다"고 전했다.

또 레노마 디자이너 조희영 실장은 "올 겨울 부티는 복숭아 뼈 밑의 더욱 짧아진 스타일로 일반적인 펌프스 대용으로도 신을 수 있어 불황인 요즘에 더 실용적이지 않겠느냐"고 부티 인기 원인을 설명했다. [사진제공= 금강제화, 에스쁘렌도, 게스슈즈]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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