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의 출하량에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쟁관계에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기업들이 출하량을 줄이고 있는 점과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31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3분기 세계 PDP 출하량은 420만대로 전 분기 대비 18%, 전년 동기 대비 37%나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2번째로 많은 출하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25㎝(10인치) 이상 대형 LCD 출하량이 1억1천600만대로 전 분기 대비 1% 감소한 점과 상반된 증가율인 것. PDP는 TV용 LCD와 적정 수준의 가격차를 유지하면서, 3분기 소비심리 위축 속에서 인기를 얻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나은 127㎝(50인치) 이상 대형 및 풀HD PDP에 집중한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일본 파나소닉은 3분기 전체 풀HD PDP 중 70%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7% 매출 성장률로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파나소닉의 매출 점유율은 2분기 36.8%에서 3%포인트 높아져 40%에 육박했다.

대형 PDP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삼성SDI도 전년 동기 대비 30%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2위를 지켰다. 그러나 점유율은 29.4%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부터 81㎝(32인치) 저가 PDP를 전략적으로 선보였던 LG전자는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8%에 그치며 3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전 분기 24%에서 3분기 21.9%로 떨어져 삼성SDI 및 파나소닉과 격차가 벌어졌다.
LG전자가 집중했던 81㎝ PDP는 3분기 업계 전체 출하량이 48만6천대로 전 분기 대비 20% 증가했다. 그러나 소형 LCD TV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가격이점이 축소돼,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PDP 부문에서 파나소닉의 공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한국은 지난 3분기 가까스로 50% 점유율을 넘겼다. 올해 들어 PDP 제조사업을 축소·철수하며 파나소닉과 손을 잡은 일본 파이오니아, 히타치의 PDP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디스플레이서치의 폴 개그넌 디렉터는 "지난 3분기 말 소매점들이 107㎝(42인치) 및 127㎝ 고화질(HD) PDP TV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하하면서 PDP 수요가 확대됐다"며 "특히 북미에서 PDP 출하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3분기 대만의 대형 LCD 제조사들이 일순간 적자에 빠지는 등 디스플레이 산업의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PDP 진영에서도 수익성 회복이란 과제가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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