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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시대의 선택 이러닝]'메가스터디 잡아라'


2000년 3월 상업적인 비즈니스에 이러닝을 처음 시도한 곳이 바로 중학생용 동영상 강의 사이트인 '1318 클래스'다. 당시 생소하게 느껴졌던 PC 기반의 '인터넷 강의'의 시발점이 된 곳이 1318클래스인 셈이다.

지금도 이 회사 출신 인사들은 여러 업체에 흩어져 이러닝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때쯤 교육 솔루션 업체인 아이빌소프트가 미국 시스코 장비를 들여와 지금의 IP TV 개념과 비슷한 쌍방향 교육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네트워크 속도 등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시장 활성화에는 실패했다.

이후 여러 선발 주자들이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시도를 했지만 이러닝도 돈이 될 수 있다는 사업적 성공을 거둔 회사는 바로 메가스터디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는 이러닝, 특히 대입 시장에선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당시 스타강사 출신인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는 2000년 7월 자본금 3억 원짜리 회사를 세워 현재 시가총액 2조원에 육박하는 교육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메가스터디는 현재 160여명의 강사진을 통해 2천 400여개의 동영상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난 해 10월 기준으로 176만 2천여명의 고등부 회원과 34만 3천여명의 중등부 회원 등을 합쳐 약 200만명 이상의 학생들을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다.

최근엔 의치학전문대학원 진학 시험인 MEET/DEET 전문 학원과 동영상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파레토아카데미를 인수, 전문대학원 시장에도 진출했다. 올 상반기에는 로스쿨 학원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손주은 대표는 "처음에 시작 했을 때에는 100억 정도 회사만 되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막상 코스닥에 들어갈 때 공모가격은 1천 억 원이었고 첫날 시가총액이 1천 500억원 수준이어서 나 스스로 매우 놀랐다. 그 이후 계속 수직으로 올라오니깐 아, 이게 5천억원까지 가겠구나 생각했다. 그 과정이 우선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온라인 입시교육시장의 7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메가스터디는 올해 매출 목표를 2천억원으로 잡고 있다.

메가스터디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여러 가지로 분석된다. 손 대표의 말처럼 초기 운이 좋았었을 수도 있지만 역시 성공의 비결은 우수한 강사진이 만들어 낸 질 좋은 강의 콘텐츠와 이를 생산하는 스타강사에 있다는 것이 자타가 인정하는 성공요인이다.

이밖에 막강한 자금력과 운영 노하우, 시장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공격적인 전략 등을 꼽는다.

메가스터디 마케팅부문 손은진 전무는 "지금도 수많은 기업들로부터 콘텐츠 제휴 제안이 오고 있지만 메가스터디는 단 한 건의 콘텐츠 제휴도 하지 않고 있다. 제휴를 하게 되면 당장 매출은 늘어날 수 있지만 제휴 관리비용이 더 많이 들고, 콘텐츠의 희소성도 떨어진다"며 제휴보다는 강의 콘텐츠에 대한 품질관리에 매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교육 콘텐츠는 여타 콘텐츠 보다 목적성과 시간의 효율성을 유난히 따지기 때문에 품질이 가장 중요한 선택의 척도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대입 온라인 교육시장에서 메가스터디라는 브랜드가 시장 플랫폼 자체가 되어 버린 비결도 바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질 좋은 콘텐츠의 차별성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스타강사도 메가스터디를 떠나면 별 볼일 없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로 메가스터디의 브랜드 파워는 압도적이다. 메가스터디가 단기간의 쌓은 높은 자본력, 또 이를 통해 스타강사를 선점하고 콘텐츠 파워를 키우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은 경쟁력으로 꼽힌다.

후발주자로 메가스터디를 쫓고 있는 업체는 이투스와 비타에듀.

이들은 대기업과의 합병과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메가스터디와 대항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2000년 설립된 이투스는 지난 2005년 SK커뮤니케이션에 인수된 이후 공격적인 추격에 나선 대표적인 케이스. 이투스는 지난 2∼3년 동안 조직 및 시스템 통합에 따른 내부 정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추격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객관적인 수치에서 시장 1위인 메가스터디와의 격차는 상당하다는 게 중론이다.

김형국 이투스 사업본부장은“메가스터디와 이투스는 대입 동영상서비스를 주력 서비스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 사업자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주관적인 판단일 수는 있으나 서로 시작한 배경과 추구하는 바는 조금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메가스터디와 이투스의 현재 격차는 당연히 업력의 차이에서 온 것이라 본다. 하지만 이투스가 합병이후 내부 정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2년 전부터 비교해 본다면 매년 동영상강좌 부분에서 메가스터디가 20~3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이투스는 70~100%의 상대적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사실 이투스 말고는 후발주자로 꼽을 만한 곳도 없다고 판단한다. 곧 의미 있는 경쟁을 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투스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보유한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에 우수한 콘텐츠 기획능력의 장점들을 살리는 시도들은 계속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메신저기반의 이러닝을 더욱 발전시키고 IPTV를 활용한 이러닝 서비스 제공에도 본격 나설 예정이다.

40년 전통의 비타에듀학원(구 고려학원) 계열로 지난 2003년 설립된 비타에듀는 짧은 기간 동안 대표적인 수능 교육사이트로 자리 잡았다.

한때 KT와 손을 잡고 KT캠퍼스를 선보이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을 접목한 블렌디드 러닝 모델 발굴에 주력했으나 한계를 느끼고 결별했다.

비타에듀 김효준 본부장은 "블렌디드 러닝은 고객DB와 입시성적 데이터가 모여야 가능한 것인데 KT캠퍼스 땐 잘 되지 못한 것 같다"며 "교육에 대한 대기업들의 이해가 부족했던 것도 당시 제휴가 순탄치 않았던 이유 중 하나"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비타에듀는 최근 다양한 콘텐츠의 생산 및 유통을 위해 강사매니지먼트의 범위를 프로그램 기획과 출판계약 등으로 넓히고 강사매니지먼트를 강화하는 한편, 자체기술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최근 입시컨설팅과 학습관리시스템(LMS)을 연계한 동영상 강의 컨텐츠를 상용화하는 노력 등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학생 개개인의 능력에 맞는 수준별 교육을 제공하고 이용자 친화적인 다양한 콘텐츠 모델 발굴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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