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개별PP HD전환 "힘들다 힘들어"


 

디지털 방송 시대 생생한 고화질(HD)급 화면을 원하는 시청자를 위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HD전환에 힘을 쏟고 있지만, HD 송출에 필요한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은 개별PP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작 시스템을 힘들게 마련했어도 송출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정식 HD방송을 내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공익성 채널로 지정돼 있는 예술TV(대표 유몽희)는 당초 이번 달부터 하루 2시간씩 HD 방송을 할 계획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한국HD방송과 업무 제휴를 체결하고 의욕적으로 HD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개별PP인 예술TV가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 HD방송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그러나 예술TV는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식으로 HD 방송을 시작하지 못했다. 방송 송출을 대행하는 업체가 투자 미비로 HD 송출 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라 방송 송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술TV 관계자는 "섣불리 시작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이 무르익은 다음에 HD방송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며 "내년 1월 정도는 돼야 HD 송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전문채널인 GTV도 지난 달 말부터 하루 한 시간씩 HD방송 프로그램을 내보낼 예정이었다. GTV는 지난 9월 파리와 밀라노에 촬영팀을 파견해 HD로 프로그램을 자체제작하는 등 HD 제작 시스템을 전격 가동했다.

그러나 GTV도 송출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자체적으로 방송을 송출하기는 불가능한 상황. 지금은 디지털케이블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에 주문형비디오(VOD)형식으로만 HD프로그램을 제공한다.

GTV 관계자는 "HD 송출 시스템 구축에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송출대행업체 입장에서는 단일 채널 하나가 HD로 전환한다고 해서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송출 설비가 갖춰지더라도 PP가 내야 하는 송출 수수료 부담은 여전히 큰 걸림돌이다. 예술TV 관계자는 "HD방송은 SD로 할 때보다 보다 제작비용과 송출비용 모두 두 배 이상 늘어나 PP로서는 부담"이라고 말했다.

결국 현재는 자체 송출 시스템을 갖춘 온미디어나 CJ미디어 등 주요 MPP들만 정상적인 HD방송을 송출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현재 채널J와 ABO를 운영하고 있는 DCN미디어가 다음 달부터 HD방송을 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DCN미디어 관계자는 "다음 달 1일부터 시범방송을 시작해 20일부터는 하루 두 시간씩 HD방송을 송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HD방송 시스템은 제작-편집-송출의 삼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현재 대부분 개별PP는 이 시스템을 모두 갖출 수 있는 상황이 못 된다"며 "대규모 투자가 여의치 않은 개별PP의 HD전환에 필요한 재원이 정책적으로 확보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개별PP HD전환 "힘들다 힘들어"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