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 온 SAP가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6일부터 18일까지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개최된 'SAP 사파이어2006' 컨퍼런스에서 SAP는 ERP가 아닌 고객관계관리(CRM),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등 신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계획들을 선보였다.
또한 대기업 분 아니라 중견 및 중소기업을 위한 솔루션 소개 역시 행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헤닝 카거만 SAP 회장은 시장확대와 성장을 위해 변화하는 SAP의 모습에 주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카거만 회장과의 일문일답.

- 사파이어 행사를 통해 보니 SAP가 ERP보다 고객관계관리(CRM)와 SOA에 집중하려는 듯 보인다. ERP 시장이 포화됐다고 생각하는가.
"2005년에도 ERP 시장은 성장했다. 다만 ERP 시장이 성숙단계에 이르러 성장속도가 느려졌을 뿐이다. 반면 CRM 시장과 SOA 시장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 SAP의 최근 제품들은 모두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 ERP 서비스가 효율성을 강조한 것과 대비된다. 이제 '혁신'에 더 중점을 두겠다는 것인가.
"효율성과 혁신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언제나 우선순위가 있기 마련이다. 지금은 혁신을 강조해야 하는 '엔터프라이즈 SOA '서비스가 최우선이다." - 최근 많은 기업들이 중견 및 중소기업 시장(SMB)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SAP의 전략은 어떤가.
"SAP는 SMB 시장에서 리더십을 유지해왔다. 작년에도 SMB 시장에서 점유율이 늘어났다. 특히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올인원(All-in-One),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원(Business One)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해 왔다."
- SMB 시장공략을 위한 전략이 있는가.
"기존 대기업 위주로 진행해 온 영업방식을 SMB 시장에 맞게 변형시키는 일이 과제다. 대기업의 경우 개별고객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영업이 진행됐으나 SMB 시장은 업무 프로세스를 표준화시켜 접근할 계획이다."
- SMB 시장의 범위는 어찌되는가. 직원 10명 미만의 업체도 포함되나.
"중견 기업 뿐 중소 기업도 이 시장에 포함된다. SAP는 세계적으로 직원 수 5~10명의 업체에도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있다.
이베이를 통해 물품을 판매하는 한 업체의 경우 직원이 10명 미만이지만 이 업체에 맞는 솔루션을 파트너를 통해 개발해 제공한 바 있다."
- 지도를 이용한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는 웹 2.0의 서비스와 겹친다고 본다. 구글과 경쟁하겠다는 의미인가.
"웹 2.0은 사용자의 생산성을 높이는 소형 애플리케이션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웹 2.0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업무까지 커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SAP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환경을 가볍게 만들어 사용자 편의를 돕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보니 웹 2.0과 비슷하다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웹 2.0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다."
/올랜도(미국)=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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