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이 돌아왔다. 해마다 이맘때면 회사 경영권을 둘러싼 주주간 마찰로 '표대결'이 벌어지기 일쑤.
지난해 SK와 소버린에 이어 올해는 KT&G와 칼 아이칸의 불꽃 대결이 펼쳐칠 양상이다.
이처럼 주총시즌, 기업들은 경영참여부터 적대적 M&A까지 크고작은 도전을 받는다. 하지만 경영참여를 관철시킨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에따르면 지난해 의결권 경쟁이 벌어졌던 경우는 SK와 소버린 대결을 비롯해 총 9개사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SK외에도 KT, 아세아조인트, 넥스콘테크놀로지, 에이엠에스, 세이브존아이앤씨, 현대증권, 신호제지, 한국슈넬제약 등이 외인대주주나 주요주주의 적대적 M&A시도나 경영참여 등으로 주총에서 의결권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잘 알려진대로 SK의 경우 소버린측안이 모두 부결되면서 최태원 회장측 승리로 귀결된 것과 같이 대개가 회사안이나 회사측 이사 선임으로 주총을 끝냈다.
실제 KT의 경우 노조측의 이사 선임이 무위로 돌아갔고 넥스콘역시 삼양감속기의 적대적 M&A 시도가 무산됐다.
아세아조인트가 유일하게 경영권 획득에 성공했지만 그나마도 주총을 각자 연 뒤 법정을 통해 공격자측 주총 의결이 인정되면서 관철시킨 경우다.
이외 국일제지와 경영권 분쟁이 일었던 신호제지가 현재 관련 소송중에 있다.
앞서 2004년에도 총 17개 회사의 주총에서 의결권 경쟁이 벌어졌지만 이중 경쟁자측 의도가 관철된 경우는 2건에 그쳤다.
이는 국내 기업에대한 외국계 펀드의 지분 5% 이상 취득과 경영참여로 적대적 M&A 논란이 줄지 않고 있지만 실제 경영참여 등으로 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 그럼에도 이같은 시도는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여서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주총 의결권 경쟁을 위한 대리행사 권유는 2002년 5%에 불과하던 비중이 2004년 23.8% 까지 늘었다. 지난해 14.3%로 다시 줄었지만 증가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한편 지난연말 현재 2천409명의 주주가 국내 상장기업 1천600개사의 지분 5% 이상씩을 보유중이며 이중 66%의 투자목적이 '경영참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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