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강미정 대변인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성비위 의혹과 관련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9.4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f19162d5c2af2.jpg)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4일 당내 성추행과 괴롭힘 문제에 대한 미온적인 대처에 항의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혁신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피해자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한 관련 절차를 모두 마쳤다"며 반박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참담한 현실을 말씀드리기 위해서 기자회견장에 섰다"며 당내 성비위 사건과 이후 발생한 2차 가해를 고발했다.
앞서 지난 4월 혁신당 소속의 한 당직자는 중앙당 당직자로부터 10개월 가까이 지속적인 성희롱·성추행을 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피해자는 당 윤리위원회와 여성위원회에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적절한 진상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괴롭힘 등 2차 가해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당내 성추행 및 괴롭힘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은 지난달에 당을 떠났고, 해당 사건과 관련해 당의 쇄신을 외쳤던 세종시당 위원장은 지난 9월 1일 제명됐다"며 "함께 했던 운영위원 3명도 징계를 받았고, 피해자를 도왔던 조력자는 당직자 품위 유지 위반이라는 이름의 징계를 받고 며칠 전에 사직서를 냈다"고 밝혔다.
이어 "또 다른 피해자도 지금 이 순간 사직을 준비하고 있다"며 "성 비위 문제를 최초 접수받고 당에 보고한 여성위원회 실무 담당 의원실 비서관은 당직자에게 폭행을 당했고 사건은 검찰에 송치되어 있다. 이것이 제가 침묵을 끊고 오늘 이 자리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검찰 개혁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 흔들리지 않았지만, 그 길 위에서 제가 마주한 것은 동지라고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그리고 괴롭힘"이라며 "처음에는 저 혼자 감내하면 될 일이라고 여겼지만 어린 사회 초년생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당은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 윤리위와 인사위는 가해자와 가까운 인물들로 채워져 있었고 외부 조사 기구 설치 요구는 한 달이 넘도록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그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는 또 다른 가해가 쏟아졌다"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사건이 접수된 지 다섯 달이 돼가는 지금까지도 당의 피해자 지원 대책은 그 어떤 것도 마련되지 않았다"며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할 피해자 보호와 회복이 외면당하는 사이에 피해자들은 당을 떠나고 있다. 이것이 제가 더는 기다릴 수 없고, 떠날 수밖에 없음을 확신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감과 연대의 대가로 상처받고 모욕당한 많은 당원 동지들께도 위로와 감사를 전한다"며 "오늘의 이 목소리가 또 다른 침묵을 깨우는 시작이 되기를 간절하게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혁신당은 강 대변인의 기자회견 후 낸 입장문에서 "사실과 상이한 주장이 제기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혁신당은 "피해자 측 요청으로 외부 기관이 조사를 전담하여 진행했고, 당 외부 인사로 구성된 인권 특위의 점검도 받았다"고며 "신고 접수 직후 윤리위원회에 사건을 회부했고, 피해자의 요구에 따라 외부 기관에서 조사했다"고 했다.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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