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5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a1a118ab7f585a.jpg)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공개 행보에 나선 가운데 집권 여당 일각에서 비판이 일자 해명에 나섰다. 영·호남을 방문하는 데 대해 내년 지방선거 대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이 나오자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조 원장은 25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부터 시작되는 제 호남 일정을 내년 지방선거용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아니다"라며 "인간으로서 (해야 할) 도리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당 지도부 역시 일각의 비판적 시각에 해명을 잇달아 내놨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최근 조 원장의 정치 행보에 대해 민주당 일각에서 불편함 섞인 우려가 표명되고 있다"며 "사면·복권에 힘을 모아준 종교계와 시민사회 원로를 찾아뵙는 일정 중심의 행보"라고 설명했고, 황현선 사무총장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일정은 조 원장이 사면·복권 후 감사를 전해야 하는 분들을 찾아뵙고 있다. 해야 할 도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행보는 더불어민주당의 견제를 완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부산 중구 부산민주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개 정치 행보에 나선 조 원장은 내일(26일)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사흘간 호남 지역을 찾을 계획인데, 민주당 내에서는 "자중하라"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특히, 조 원장의 사면·복권에 힘을 보탠 민주당 의원들이 비판의 선봉에 선 상태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전날(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중해야 한다. 성급하면 실패한다"면서 "선거는 가깝지 않고 많은 변수가 있다. 당장 소탐대실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지난 22일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서 "조 전 대표 사면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결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며 "이 정부 최초로 사면으로 복귀한 정치인으로서 많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조금 신중한 행보를 하시는 게 좋겠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5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36af2620ea12d0.jpg)
정치권에서도 이날 해명을 내놓은 데 대해 내년 지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통화에서 "사면·복권 이후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민주당 내) 견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며 "지지율 하락의 장본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민주당을 지나치게 자극하거나 공개 행보를 대놓고 할 경우 (지선이 어려워질 수 있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민주당에서 요즘 견제성 발언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다"며 "조 원장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배신자로 지목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특별사면까지 해줬는데 호남에서 민주당을 위협한다는 인식, '배신자' 프레임이 씌워지는 것을 가장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본인이 대권의 뜻이 있는 걸로 보이는 만큼 진보 진영의 대선 주자가 돼야 하는데, 진보 진영 지지층으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히게 되면 (향후 행보에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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