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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미 인수해 '음악시장 점령' 꿈꾸는 뮤직시티


 

지난 21일 음악시장에는 일대 파란이 일었다.

온라인 음악업체인 뮤직시티를 100% 자회사로 운영해 온 블루코드테크놀로지가 오프라인 음반 제작기획사인 도레미미디어를 인수했기 때문.

이번 인수는 오프라인 음반 시장이 침체되고 온라인 시장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음악업계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도레미미디어를 인수한 블로코드테크놀로지는 25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강대석 대표이사를 선임해 기존 김민욱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굿모닝 신한증권의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강 대표는 블루코드테크놀로지의 대외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다. 이미 온라인에서 적잖은 수익을 거두고 있는 뮤직시티가 오프라인 음반업체를 인수하면서 음악시장의 '거물'로 자리잡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 인수의 의미

도레미미디어는 김건모, 조성모, 터보, SG워너비 등 국내 인기 뮤지션들을 배출해 온 국내 대표적 음반사. 1980년 '준 프로덕션'으로 출범한 25년 역사를 자랑하는 도레미미디어가 신생업체인 뮤지시티에 인수된 것이다.

뮤지시티의 강대석 신임 대표는 이에 대해 한 마디로 "음악 시장의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오프라인 음반 제작사들은 무료 온라인 음악사이트가 오프라인 음반시장의 쇠퇴를 가져 온 장본인이라고 여겨왔다. 따라서 그들은 벅스와 같은 무료 온라인 음악사이트들에 그 책임을 물어왔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음악시장에도 유료화가 정착되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음악시장을 바라보는 오프라인 음반 제작사들의 태도도 바뀌기 시작했다. 온라인 음악시장 구축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던 오프라인 음반 제작사들은 최근 사이트를 정비하고 디지털 싱글을 준비하는 등 온라인 음악시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뮤직시티는 그 동안 도레미미디어의 음악사이트를 기획 운영해 온 업체다. 뮤직시티는 "두 회사의 관계가 남달랐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번 인수에 대해 관련 업계 대부분은 '온라인 음악시장으로 힘이 옮겨갔다'고 평가하고 있다.

◆ 도레미미디어 인수로 얻는 것

뮤직시티는 현재 싸이월드와 야후, 엠파스 등 사이트에 음원을 공급하고 있다. 뮤직시티의 주 수입원은 바로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배경음악. 하루 4~7천만원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싸이월드 배경음악으로 뮤직시티는 디지털 음원을 효과적으로 수익과 연결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처럼 음원의 유통을 주로 담당하고 있는 뮤지시티는 이외에도 '뮤즈'라는 온라인 음악사이트 역시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인수를 계기로 뮤직시티는 음반제작, 유통, 서비스의 3박자를 모두 갖추게 된 것이다.

이를 두고 뮤직시티의 강 대표는 "음반의 기획, 제작부터 오프라인 유통 및 온라인 서비스까지 수직적 계열화를 달성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강 대표는 또한 "CD 등 음반이 먼제 제작되고 판매되던 시장이 이제는 디지털 싱글을 먼저 출시해 소비자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모습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뮤직시티는 이번 인수의 가장 큰 목적을 '음원의 원천 확보'라고 설명한다. 이미 음원 유통의 경로와 서비스를 갖춘 뮤직시티에게 오프라인 제작기획사는 빈 틈을 채워줄 수 있는 요소였던 것.

온라인 음악사이트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음원의 확보다. 벅스의 유료화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나 소비자가 원하는 음악을 다 공급해 줄 수 없는 이유가 모두 음원확보가 어렵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뮤직시티는 이번 도레미미디어 인수를 통해 도레미미디어의 음원을 확보할 뿐 아니라 음반업계에서 도레미미디어가 가지는 영향력까지 얻게 돼 이런 음원확보의 어려움을 크게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벅스, 어디로 가나

한편 뮤직시티의 도레미미디어 인수에 따라 향후 온라인 음악사이트 벅스의 앞날이 어떻게 흘러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벅스가 음반업계에 지분을 넘기는 조건으로 진행된 협상의 주체에 바로 도레미미디어가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뮤직시티가 온라인 음악사이트인 '뮤즈'를 운영하고 있는만큼 이번 인수를 통해 벅스의 정상화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추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에 강 대표는 "도레미미디어가 벅스를 인수한 것이 아니며 단지 일정 역할을 한 것 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한 "벅스가 합법적인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여 뮤직시티가 벅스와 음반업계의 합의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암시했다.

벅스와 음반업계와의 합의 사항은 예당엔터테인먼트와 도레미미디어가 주도적으로 진행시키고 있긴 하지만 이번 인수가 벅스의 앞날을 뒤흔들게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뮤직시티의 도레미미디어 인수 후에도 도레미미디어의 최대 주주인 박남성 회장은 그 자리를 계속 지키며 벅스 문제를 맡아 진행시킬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벅스와의 합의는 도레미미디어보다는 얼마전 벅스의 지분을 인수한 예당엔터테인먼트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뮤직시티는 벅스가 음반업계와의 합의를 이끌어내 유료화에 착수한다 하더라도 이미 유료시장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 온 뮤직시티는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입장이기도 하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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