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패션 기업들이 골프 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앞서 휠라코리아가 세계 3대 골프 용품 기업으로 꼽히는 아쿠쉬네트를 통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패션 기업 에프앤에프는 또 다른 3대 기업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참여하기로 했다. 골프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디스커버리·MLB 등을 전개하는 패션 기업 에프앤에프(F&F)는 글로벌 골프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위한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기로 했다. 지분 49.51%를 4천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테일러메이드는 아쿠쉬네트와 캘러웨이골프와 함께 세계 3대 골프 용품 기업으로 꼽힌다. 타이거 우즈, 더스틴 존슨, 로리 매킬로이, 리키 파울러 등 세계적인 골프 선수들이 사용하는 클럽 등을 생산한다.
테일러메이드는 이를 바탕으로 전세계 골프클럽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골프공 시장에서는 3위에 올라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테일러메이드 매출은 9억달러(약 1조원), 영업이익은 1천100억원을 거뒀다. 올해도 골프호황에 힘입어 1분기에만 1천288억원의 세전·이자지급전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F&F가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나선 것은 골프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F&F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주춤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8% 감소한 8천37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천226억원으로 19% 줄었다.
반면 국내 골프 산업은 급성장하고 있다. MZ(밀레니얼+Z)세대가 대거 유입되며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무엇보다 패션에 민감한 여성 골퍼들이 급증하며 골프복 시장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내 골프복 시장 규모는 5조1천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성장했다. 올해는 5조6천850억원, 내년에는 6조3천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LF, 코오롱Fnc 등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이 골프 브랜드 강화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F&F는 현재 골프 브랜드를 영위하고 있지 않은 만큼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인 골프 브랜드 사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F&F의 이 같은 행보는 앞서 휠라코리아가 아쿠쉬네트를 인수한 과정과도 유사하다. 아쿠쉬네트는 전세계 골프공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등을 운영한다.
휠라코리아는 아쿠쉬네트의 양호한 경영성적을 바탕으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2분기도 골프 수요가 급증한데 따라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휠라홀딩스는 올 2분기 매출액 9천200억원을 웃돌며 전년 대비 4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181% 증가한 1천415억원 가량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골프 수요가 증가하며 골프 관련 스포츠용품과 패션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가 강하다"며 "F&F가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통해 단기간 내 국내 및 글로벌 골프 시장에서 확실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최대 의류사F&F와 테일러메이드의 만남 자체만으로 기대된다"며 "골프 카테고리 추가와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 자체 브랜드 부재로 인한 지속성 우려 및 할인 요소 해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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