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벨소리 서비스업체인 5425가 대전지역 소주제조 회사인 선양주조를 전격인수했다. 공식발표는 다음주 중 있을 예정이다. 가격협상 등 실질적인 거래는 마쳤고 계약 체결만 남아 있다.
'700-5425'라는 광고로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5425는 선양주조를 인수하면서 대구에 있는 본사도 대전으로 옮긴다는 방침이다. 이미 대전시 서구 탄방동 옛 신세기통신사에 사무실도 마련했다. 모든 준비를 끝냈다.
그렇다면 중견 IT업체가 왜 소주회사를 인수했을까? 요즘 유행어로 왜 '생뚱맞은' 행동을 했을까 궁금하다.
5425가 소주회사를 전격 인수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지난 92년 창업한 휴대폰 벨소리 서비스의 대표주자. 음악과 문자서비스를 최초로 실시하면서 알짜배기 회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쟁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서비스요금이 크게 떨어진 것은 물론 실제 '돈벌이'도 시원치 않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런 맥락에서 이 회사는 지난 10월 경쟁회사인 '다날'의 주식 33만주를 매입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휴대폰 서비스와는 달리 대전지역에서 소주시장은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주류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재 선양주조는 대전충남지역에서 40%의 시장점유율로 연간 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다른 지역의 경우 지역 기반 소주회사의 시장점유율이 최소한 80%에 이른다는 것. 따라서 대전충남지역의 소주시장은 무주공산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5425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경우 곧 연간 1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5425 관계자는 "디지털 콘텐츠사업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의 한계를 느껴 신규사업으로 진출한 것으로 안다"면서 "매년 10% 이상의 꾸준한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제조업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더구나 5425는 선양주조가 대전충남지역을 주 타킷으로 하는 영업전략에서 벗어나 전국적인 무대로 진출할 복안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공할 경우 가파른 매출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다.
풍부한 자금동원력도 5425가 소주회사를 인수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됐다. 5425는 지난 12년 동안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며 상당한 규모의 사내유보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IT업체의 소주업계 진출에 곱지않은 시선도 많다. 성격이 전혀 다른 사업 확장에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선양주조 한 관계자는 "5425의 선양주조 인수는 매일 소주 마시던 사람이 갑자기 맥주를 마시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전지역의 소주시장에 비록 절대강자는 없다고 하지만 만만치는 않다"면서 "IT업체가 인수해서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여튼 IT업체가 전격인수한 소주업체가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삐삐에서 출발해 휴대폰, 주류업체로 변신을 거듭하는 5425가 앞으로 소주업계에서 어떤 입지를 다질지 궁금하다.
/대전=최병관기자 ventu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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