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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신문, 8월부터 포털에 뉴스공급 중단


 

뉴스 콘텐츠 공급 가격을 놓고 5개 스포츠신문과 인터넷 포털이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신문중 처음으로 S신문사가 에이전시를 통해 2개 포털에 대한 '뉴스 공급 계약해지 공문'을 금명간 보낼 예정이다.

이 공문에서 S신문사는 "그동안 포털에 뉴스를 공급해왔으나, 이로 인한 수익은 미미한 반면 자체 사이트 방문자는 급격히 줄어 광고 수입이 크게 위축됐다"며 "부득이하게 뉴스 공급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S신문사는 특히 "7월말까지만 뉴스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8월1일부터는 이 2개 포털에서 S사의 뉴스를 볼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 공문은 S신문사의 에이전시를 통해 금명간 2개 포털에 전달될 예정이다.

현재 이 공문은 에이전시 손에 있는 상태다.

또 다른 4개 스포츠신문사도 S신문사를 뒤따를 것으로 보여 뉴스 콘텐츠 공급 가격을 놓고 스포츠신문과 포털 사이의 일대 전쟁이 예상된다.

특히 이런 분위기가 다른 콘텐츠 분야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 공급 해지 잇따를 듯

최근 5개 스포츠신문사는 한 에이전트를 통해 KTH가 서비스할 예정인 포털사이트 '파란(paran.com)'과 뉴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이 '파란'을 일으키는 까닭은 뉴스 공급 가격 때문.

스포츠신문들은 그동안 다음 네이버 등 주요 포털에 월 1천만원 정도에 뉴스를 공급했으나 '파란'의 경우 1억원 가량에 계약을 한 것. 한꺼번에 '뉴스 콘텐츠의 가치'가 10배 이상 오른 '파란'이 인 셈.

이처럼 뉴스 콘텐츠의 가격이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한 에이전시 덕분.

지금까지는 스포츠신문이 개별적으로 포털과 계약을 맺음에 따라 가격 협상에서 불리한 입장이었으나, '파란'과의 협상에서는 이 에이전시가 5개 신문사의 뉴스 콘텐츠 유통권을 확보한 뒤 일괄 계약을 체결한 것.

5개 신문사의 뉴스를 묶어놓았기 때문에 콘텐츠 상품가치가 오른 것이다.

이처럼 '파란'이 가격을 대폭 올림에 따라 각 신문사는 다음, 네이버, 야후 등 기존 포털에 대한 가격을 재협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똑같은 콘텐츠를 '파란'에는 1억원에 팔고 다른 곳엔 1천만원에 팔 수 없는 일.

각 스포츠신문사에는 계약 중도해지 사유가 생긴 것이고, 이에따라 S사의 사례처럼 각사별로 계약 중도 해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는 재계약을 통한 가격 인상이 목표이다. 또 가격은 포털의 위상과 규모에 따라 신문사별로 차이가 날 전망이다. 그러나 '파란'이 월 1억원대를 제시한 만큼 이 금액이 기준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스포츠신문으로서는 대부분의 독자를 포털에 뺏기고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뉴스 공급가격 인상에 필사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 문제를 최근 경영난을 돌파하는 수단으로 인식하는 것처럼 보인다.

◆포털 업계 지각변동 예상

이번 스포츠신문과 포털간의 뉴스 콘텐츠 공급 가격 마찰은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 상당히 복잡다단한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포털 업계의 돈 전쟁'이 예상된다.

'파란'의 경우 그동안 "1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힌 데다, 이번에 그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대기업이면서도 이 분야에서만은 전문 업체에 밀렸던 KTH가 '돈 경쟁'의 포성을 울렸다고 할 수 있다.

SKT 계열의 네이트(&싸이월드)를 의식한 조치로도 보인다.

또 경쟁의 초점이 콘텐츠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동안 포털이 지명도를 바탕으로 헐값에 콘텐츠를 모았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졌다. 그런데 '파란'이 그 구조를 깨버린 것이다. 콘텐츠에 제값을 지불함으로써 업계 전반에 콘텐츠 확보 비용을 올린 것. 돈 경쟁으로 갈 수밖에 없는 구도이다.

특히 콘텐츠 가운데에서도 뉴스를 선택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가격 경쟁에서 포털에 밀리지 않고 싸울 수 있는 콘텐츠 제공업자로서 언론사를 택했다는 점이다. 기필코 가격을 올리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것이다.

이는 전문 포털에 대한 '선전 포고'라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일은 또 '포털과 언론의 전쟁'일 수도 있다.

익히 알려진 대로 '포털'은 미디어로 변신해가고 있다. 젊은 네티즌의 경우 신문보다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보는 경향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신문은 물론이고 각 뉴스 사이트의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일부 포털의 경우 '본격 언론'을 지향하고 있는 눈치다. 특히 자체적으로 뉴스를 생산해내는 포털도 나왔다. 이 포털은 최근 '미디어'에 관한 대대적인 행사까지 펼쳐 보였다. 이에 대해 경영난이 상대적으로 심각한 스포츠신문들이 먼저 반발한 것이다. 언론형 포털에 대한 경고인 셈이다.

그러나 이번 일이 닷컴 업계에 미칠 가장 중요한 의미는 뭐니뭐니해도 '포털과 콘텐츠 제공업체 사이의 전쟁'이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포털은 '갑'의 위치고 콘텐츠 제공업체는 '을'의 위치다. 하지만 이번 일은 마냥 '갑'과 '을'일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콘텐츠의 정당한 가격을 요구할 수 있고, 실현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

특히 이동통신의 무선인터넷이나, 과거 하이텔이나 천리안 등의 폐쇄 통신망과 달리, 포털의 경우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어서, 콘텐츠 제공업체들이 어떤 전략을 세우냐에 따라 가격 협상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공짜에 가까웠던 '뉴스'라는 지식 정보의 가격이 10배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긴 만큼 정보 콘텐츠 시장에 파란이 예상되는 것이다.

'콘텐츠 업계의 반란'은 포털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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