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H(케이티하이텔)가 모기업 KT를 등에 업고 시작하는 포털 사이트 '파란(paran.com)이 국내 5개 스포츠신문과 기사 독점 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티저광고도 내보내는 등 파상공세를 펼치면서 포털시장에 일대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8월1일 서비스 개시를 앞둔 KTH는 포털 후발업체 이미지를 일거에 불식시키기 위해 파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면서 기존 경쟁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KT그룹의 포털 사이트인 '파란'은 최근 TV CF 촬영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광고 마케팅에 돌입한다. 파란의 광고는 티저광고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KTH의 광고선전 비용은 200억원에서 3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KTH는 또 5개 스포츠신문과 기사 이용료로 각 사당 월 1억원씩 지급하는 대신 네이버, 다음, 야후코리아 등 국내 상위 포털 5∼6곳에 뉴스 공급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추진중이다.
통상 포털 한 곳이 각 스포츠신문 회사에 내는 기사 이용료는 월 1천만원 안팎이다. 따라서 KTH의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포털 사이트에 뉴스를 공급하는 시장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종합일간지를 비롯해 온라인 미디어들의 동참 여부도 관심거리이다.
KTH 관계자는 "현재 협상이 진행중이며 이르면 다음주초 결정이 날 것"이라며 "경쟁사와 콘텐츠 차별화를 위한 것으로 제시된 가격을 낮출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여건상 오는 17일로 예정했던 서비스 오픈은 어려울 것"이라며 "내달 1일이 유력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란은 메일, 블로그, 홈피, 커뮤니티 등을 모두 한 곳에서 이용하는 원스톱(One S top) 개인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 KTH 포털 한미르의 지도와 전화번호를 결합한 지역검색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는 다는 전략이다.
특히 현재 800만∼900만명에 달하는 한미르 회원과 KTH 하이텔 가입자를 합쳐 오픈 당시 1천5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연말까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포털시장 5위권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다음·NHN 등 경쟁 업체들은 KTH 파란의 스포츠신문 뉴스 독점공급과 관련 몇가지 대책을 준비중이다.
다음의 한 관계자는 "공정위 고발은 오히려 파란의 PR효과만 유발할 수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소문이 나기 전부터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대형 선발 포털업체들이 손잡고 시장 지배력을 활용해 이들 스포츠지들에 정면으로 맞대응하는 시나리오를 짜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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