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한국 대표 기업인과 경제단체들도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숨은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관세 협상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외교부, 농립축산식품부, 국무조정실 등 관계 부처와 대통령실이 원팀처럼 움직였고 기업들 역시 조선업 등 주요 분야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적극 협조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워싱턴 D.C.에 도착한 기업인은 한국경제인협회를 이끄는 류진 풍산 회장이다. 재계의 대표적인 '미국통'인 류 회장은 지난주부터 미국을 찾아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 한국 기업의 미국 내 역할을 강조하고, 협상 타결을 막후에서 지원했다.
한경협은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미 의회 자선 야구대회'에 후원기관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미국과 관세협상을 앞두고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우리 협상단이 미국에 제안한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의 실행 방안과 세부 투자 내용 등을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9일 워싱턴으로 떠나 현지 네트워크를 동원해 정부 협상을 측면 지원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이렇게 민감한 협상에서 한국 대표 기업 회장이 와있다는 소식만으로도 큰 힘이 됐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미국에 머물며 관세 협상을 측면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이날 미국과 상호관세율 15%와 3500억 달러(487조원)의 투자 펀드 조성에 합의했다. 또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구매하기로 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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