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뒤 매립 대란…비산업단지에 선제 대응 필요”

[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충남 천안시 동면 수남리에 사업장폐기물 매립장을 추진 중인 천안에코파크㈜가 “다가올 매립 대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주민과의 상생을 전제로 한 최적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14일 천안 동면 수남1리마을회관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매립장 조성의 목적과 추진 배경, 향후 운영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에코파크는 매립장 추진의 첫 번째 이유로 '매립지 확보의 시급성'을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 38개 사업장폐기물 매립장의 잔여 용량은 약 2000만㎥, 연간 매립량은 310만㎥로 추산돼 전체 매립 연한이 6.5년에 불과하다”며 “현실적으로 대체 매립지를 마련하지 않으면 전국적인 처리 대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특히 민간개발 산업단지에서 매립장을 공급하던 기존 방식이 경기 침체로 3년째 중단된 상황에서, 비산업단지 내 신규 부지를 찾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에코파크는 “수남리 매립장은 이 같은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회사는 수남리 일원 반경 2km 이내 4개 법정 리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매립장 유치 협약을 체결하고, 법원의 제소 전 화해를 통해 법적 효력을 갖는 합의를 도출했다. 이는 주민 수용성 확보에 초점을 맞춘 것인데 “국내 최초 사례로, 주민 의견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공동책임을 명문화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매립장 조성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관계에 대해서도 “2km 밖 인근 지역 주민들과도 상생 방안을 제시하며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단순히 법적 요건을 충족하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신뢰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 민간 매립장이 평균 10년 운영으로 짧은 수명을 가지는 반면, 당사는 총 4개 지점을 3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조성·운영하는 혼합형 매립시설을 계획 중”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 처리 기반과 우수한 환경 감시 체계를 동시에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형 공공매립장처럼 폐기물을 한 곳에 집중하는 방식이 아니라, 분산형으로 계획함으로써 지역별 부담을 줄이고 폐기물 수송 거리와 에너지 소모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남리 매립장 추진을 두고 찬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에코파크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보완할 수 있다”며 “과학적 기반과 사회적 합의를 동시에 충족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