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시가 2027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하며 ‘국제 스포츠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대회 개최지인 대구국제사격장을 14일 찾은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유치는 행정력만으로는 불가능했다”며 “대구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열정이 만든 쾌거”라고 밝혔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국제사격연맹(ISSF)이 주관하는 세계 3대 사격대회 중 하나로, 세계랭킹과 올림픽 출전권 부여에도 직결되는 최고 권위 대회다. 2027년 대회는 약 26개 종목에 걸쳐 90개국, 2000여 명의 선수단 및 관계자가 참가할 예정으로, 대구는 사격계를 넘어 국제 스포츠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도 주목된다. 숙박, 관광,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가 촉진되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후 16년 만에 대구의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다시 알리는 기회이기도 하다.

대구시는 대회 유치를 위한 기반 조성의 일환으로 대구국제사격장 시설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 선정으로 국비 133억원, 시비 57억원 등 총 190억원 규모의 사업이 본격화됐다.
ISSF 기준에 맞춘 권총·소총 복합 결선사격장과 산탄총 사대가 신설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스포츠 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시설 개선은 오는 2026년 3월 착공, 202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진입도로 정비와 기반시설 확충도 병행된다.
대회 준비를 위한 전문 연구도 진행 중이다. 대구정책연구원은 현재 대회 운영과 조직위 구성에 관한 연구를 수행 중이며, 시는 오는 9월 결과에 따라 조직위원회 출범을 위한 조례 제정과 세부 운영 체계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대회 운영 예산은 약 55억원으로 추산되며, 대구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자체 개최 국제대회 지원’ 공모를 통해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대회를 시민 참여형 축제로 만들기 위한 사격 체험행사, 학술대회, 문화공연, 관광 콘텐츠도 함께 기획 중이다.
또 총기 사용 대회인 만큼 대한사격연맹과 협력해 총기 수송 및 보관, 경기장 내·외부 안전관리 체계도 촘촘히 마련할 방침이다.
김정기 권한대행은 이날 사격장을 직접 찾아 주요 실내 시설과 증축 예정지를 점검하며 “FC바르셀로나 아시아 투어, 대구마라톤, 2026세계마스터즈육상대회 등과 함께 이번 대회를 통해 대구는 명실상부한 국제 스포츠 중심도시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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