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 투자액이 1724억 달러 늘었다. 대미 투자 잔액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4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준비자산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년 전보다 1724억 달러 늘어난 2조97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미국에 대한 투자 잔액은 9626억 달러로 전체 45.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동남아(2495억 달러, 11.9%), EU(2495억 달러, 11.9%)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대한 투자액은 전년 대비 1581억 달러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 증가 폭이다. 반면 EU(-31억 달러), 중남미(-25억 달러) 투자액은 감소했다.
투자 형태별로 보면 미국은 증권투자와 직접투자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미국 증권투자는 6304억 달러로 63.4%를 차지했다. 직접투자는 2389억 달러로 31.3%를 차지했다.
박성곤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미국 주식과 채권 매수세 지속, 주가 급등에 따른 증권투자 잔액이 큰 폭 늘어났고 국내 기업의 미국 내 생산 시설 투자가 계속되면서 직접 투자 잔액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외금융부채 잔액(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 잔액)은 1년 사이 1290억 달러 줄어든 1조4105억 달러로 집계됐다. 투자 지역별로는 동남아가 3280억 달러(23.3%)로 가장 많았다. 뒤는 미국(3191억 달러, 22.6%), EU(2317억 달러,16.4%) 순이다.
투자 형태별로 보면 직접투자는 EU가 700억 달러로 24.4%를 차지했다. 증권투자는 미국이 2413억 달러로 28.9%를 보였다. 기타 투자는 동남아가 829억 달러로 36.3%를 차지했다.
박 통계팀장은 대외금융부채 잔액 감소에 대해 "전년 말 대비 국내 주가와 원화 가치 하락으로 대부분 지역의 투자 잔액이 감소한 것이 큰 이유다"고 밝혔다.
통화별로 보면 우리나라의 통화별 대외금융자산(준비자산 제외) 잔액은 미 달러화 표시 금융자산이 1조2985억 달러(비중 6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로화가 1801억 달러(8.6%), 위안화는 1071억 달러(5.1%)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말에 비해서는 미 달러화가 1667억 달러 늘었다. 엔화는 35억 달러, 홍콩달러화 투자 잔액은 34억 달러가 증가했다. 다만 유로화는 78억 달러, 원화는 34억 달러 감소했다.
투자 형태별로 보면 미달러화가 직접투자 3012억 달러로 39.5%를 차지했다. 증권투자는 7393억 달러로 74.4%를 보였다. 기타 투자는 2206억 달러로 75.0%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통화별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원화 표시 금융 부채가 8688억 달러로 61.6%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미 달러화가 4113억 달러로 29.2%로 집계됐다. 유로화는 407억 달러로 2.9%를 보였다.
투자 형태별로 원화는 직접투자가 2326억 달러로 81.0% 비중을 차지했다. 증권투자는 6162억 달러로 73.8%를 보였다. 미 달러화는 기타 투자가 1453억 달러로 63.7%를 차지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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