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를 전 세계가 즐길 수 있었던 이유는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이 있기 때문입니다. K패션 브랜드에는 무신사가 전략적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10일 박준모 무신사 대표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 기자간담회에서 브랜드 협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82ec762cfcec5.jpg)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 기자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무신사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주제로 대규모 행사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박 대표는 해외 시장 진출을 고민하는 국내 패션 브랜드를 위한 파트너 전략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중국, 동남아, 중동 등 주요 거점 지역별로 현지 '톱티어' 수준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2030년까지 글로벌 거래액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박 대표는 "아직 한국 패션 브랜드 중에서 글로벌 성공 사례는 부재한 상황"이라며 "한국 문화 표방할 수 있는 산업들이 해외에서 환영받는 지금 K패션이 진출할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몇 년 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해왔다. 2022년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하고, 13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글로벌 스토어 연평균 성장률은 260% 달한다. 그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얻은 노하우를 반영해 K패션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에서 이름을 알릴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지역 전문성 △브랜드 이해도 △콘텐츠 경쟁력 등을 주요 역량으로 꼽았다. 이에 맞춰 무신사 풀필먼트 서비스(MFS), 국내·글로벌 스토어 입점 연동, 국내·글로벌 앱 통합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입점 브랜드를 위해 글로벌 물류 전 과정을 대행해주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입점 브랜드가 국내 무신사 물류센터에 상품 재고를 입고하면, 전 과정을 풀필먼트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물류 전진 배치 서비스를 하반기에 론칭할 계획이다. 상품 수요 등을 고려해 해외에 재고를 미리 가져다 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즉시 로컬에서 배송하는 방식이다. 현재 일본에서 브랜드 '마뗑킴'이 전진 배치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인데, 일 평균 거래액이 75% 늘었다.
오는 8월부터는 파트너 브랜드를 대상으로 국내 스토어와 글로벌 스토어 간 입점 연동 시스템도 구축한다. 국내와 글로벌 앱을 통합해 고도화된 검색, 추천, 랭킹, 콘텐츠 등 서비스를 해외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해외 오프라인 매장 진출도 가속화한다. 올해 일본과 중국을 시작으로 내년 싱가포르와 태국에 진출한다. 2030년까지는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북미와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K패션 영토를 확장한다.
박 대표는 "무신사 등록 상품은 클릭 1~2번이면 해외에서도 판매가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글로벌 전용 앱 편의성도 국내 앱과 동일한 수준으로 높이고 있는데, 마무리되면 더 많은 고객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10일 박준모 무신사 대표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 기자간담회에서 브랜드 협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f6a0ec952c431.jpg)
박 대표는 세간의 관심이 높은 무신사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오프라인 진출을 비롯해 물류 인프라를 만들어야 실제 계획했던 아이디어가 작동하는데, 많은 비용 투자를 수반한다"며 "IPO는 글로벌 확장에 중요한 투자로 보고 있으며, 원하는 수준의 자금 조달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브랜드는 상품만 준비하고 나머지는 무신사가 모두 지원해 5년 내 글로벌 거래액 3조원 달성을 목표로 K패션 브랜드의 '넘버원' 성장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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