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i시리즈 서버(구 AS400)에 대한 전략을 '성장 중심'으로 전환한다.
IBM은 이미 상반기 i시리즈 서버 시장에서 두자리수 성장을 기록하며, 기존 고객의 수성에 치중한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총소유비용(TCO)에서 i시리즈서버가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기반 서버보다 앞선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도 성장 전략의 일환이다.
IBM의 이같은 전략은 전체 서버 시장이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유닉스 및 PC서버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고속 성장 달성
IBM에 따르면 i시리즈 서버의 상반기 매출과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특히 2분기들어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나는 등 시간이 갈수록 성장세가 빨라지는 양상을 보였다.
i시리즈는 상반기 아태지역에서 더욱 선전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성장한 것. 특히 한국IBM은 30%가 넘은 성장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같은 i시리즈 성장에는 올초 단행한 제품 가격 인하와 소프트웨어 번들링 그리고 애플리케이션 업체들과의 협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IBM은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와 서버통합 그리고 리눅스가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IBM은 앞으로 i시리즈 서버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 상반기 성장세를 계속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아태지역에서 독립소프트웨어벤더(ISV)들과의 협력에 1천만달러, SI업체들과의 협력에 1천1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올 초에도 IBM은 앞으로 2년간 5억달러를 투자, 서버 성능과 기능을 향상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태지역에서 눈에 띠는 성장을 이룬 한국IBM은 SAP코리아와 공동으로 중소기업 ERP 시장을 공략하는 것과 리눅스 플랫폼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한다는 것을 하반기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불황속 성장세 유지할까?
전세계적으로 서버 시장이 불황인 상황에서 i시리즈서버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지는 미지수.
IDC도 "i시리즈 서버는 TCO 절감 효과가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서버 시장에서 여전이 난관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윈텔 플랫폼이 지금은 확장성과 안정성 등에서 i시리즈에 뒤지지만 시간이 갈수록 격차를 좁히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i시리즈의 성장 전략과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윈텔간 경쟁은 향후 서버 시장에서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에 대해 IDC는 "i시리즈 서버가 고가용성 플랫폼인 것은 분명하지만 한대의 서버 플랫폼에서 다수 윈텔 서버보다 적은 TCO로 운영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지속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리스번(오스트레일리아)=황치규기자 de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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