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IBM 서버 프로세서인 파워5 출시 시기와 파워4간 차이점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이 나왔다.
'IBM 아태지역 i시리즈 전략기획 컨퍼런스'에 참석한 프랭크 솔티스 IBM i시리즈 수석 연구원은 "파워5는 내년에 출시되며 2006에는 파워6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력 프로세서인 파워4가 2001년말 출시됐다는 것과 IBM이 2년을 주기로 신형 프로세서를 발표하는 것을 감안하면 파워5는 내년 1분기경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솔티스 연구원은 "파워5 프로세서는 출시되는 대로 유닉스 서버인 p시리즈와 i시리즈에 탑재되며 미국 정부 에니지부 슈퍼컴퓨터 프로젝트에도 적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솔티스 연구원은 파워5를 탑재한 i시리즈 서버는 파워4 기반 제품에 비해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멀티쓰레딩과 버추얼 프로세싱 지원 강화, 파티셔닝 기능 확대, 강화된 워크로드 밸런싱 기능 등이 그가 꼽은 대표적인 변화들.
특히 솔티스 연구원은 "파워5 기반 i시리즈 서버는 255개 파티셔닝까지 지원 가능하며 시스템 자원을 각각의 파티션에 그때그때 할당하는 자동 워크로드밸런싱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솔티스 연구원과의 인터뷰 도중 자주 등장한 단어가 1개 있다.
'하이퍼바이저'가 바로 그것. '하이퍼바이저'는 운영체제와 프로세서 사이에 존재하는 소프트웨어 레이어로 i시리즈가 윈도와 리눅스등 다양한 운영체제(OS)를 지원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강력한 파티셔닝 지원 기능도 '하이퍼바이저'와 무관하지 않다.
i시리즈 서버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윈도 서버 통합에도 적합하다는게 솔티스 연구원의 설명.
솔티스 연구원은 "윈도 서버 수백대를 사용하는 고객의 경우 실제로는 15% 정도 밖에 자원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며 "i시리즈는 시스템 자원을 90% 가까이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i시리즈는 2004년부터 IBM 유닉스 운영체제인 AIX를 탑재하는게 가능해진다. 이는 AIX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을 i시리즈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쯤 되면 "i시리즈와 유닉스 서버인 p시리즈간 내부 충돌이 일어나지 않겠느냐"는 질문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와 관련, 솔티스 박사는 "AIX를 지원하는 것은 유닉스 애플리케이션을 필요로 하는 i시리즈 고객을 위한 것"이라며 "원칙적으로 p시리즈와 i시리즈는 목표로 하는 시장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i시리즈로 HP나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유닉스 고객은 공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i시리즈가 경쟁사 영역을 파고드는 비밀병기로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브리스번(오스트레일리아) = 황치규기자 de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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