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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인디게임 '러브콜'…게임 허리 두터워진다


인디게임 다양성 주목…구글·카카오, 게임 협단체 등의 지원도 활발

[문영수기자] 대규모 자본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게임을 개발하는 이른바 '인디 게임'에 대한 대형 게임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의 흥행 트렌드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성공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대안으로 인디 게임이 주목받고 있어서다.

게임업계는 이처럼 부각되고 있는 인디 게임이 양극화되고 있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개선하고 산업 저변이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구글은 '인디게임 페스티벌' 카카오는 수수료 혜택

국내 최대 모바일 오픈마켓 '구글플레이'를 운영하는 구글은 지난 23일 서초동 넥슨아레나에서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을 열었다.

이날 현장에서는 국내 인디 개발사 중 사전 심사를 통해 선정된 30개팀이 참가해 다양한 인디 게임을 선보였다. 행사장을 찾은 300여명의 이용자들은 개발사들의 설명과 함께 게임을 즐기고 투표에 참가해 경진대회에 참가할 15개팀을 직접 선정했다.

15개 개발사는 10분간의 발표 및 질의응답을 통해 게임을 소개했으며 발표에 대한 이용자 투표(80%)와 심사위원 심사(20%)를 통해 플레이그라운드, 이디오크러시 등 톱7 개발사가 최종 선정됐다.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은 국내 인디 개발사들이 글로벌 진출 및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구글은 중소 개발사 게임 경진대회, 오프라인 전시 관람 행사, 인큐베이팅·구글 클라우드 플랫폼·구글플레이를 통한 피처링 기회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구글플레이팀을 비롯해 구글 캠퍼스 서울, 구글 클라우드 팀 등 다양한 사업 부서가 협업해 입체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모바일 게임 플랫폼 '카카오 게임'을 서비스하는 카카오(대표 임지훈) 역시 인디 게임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자체 퍼블리싱 브랜드 '카카오게임S'를 내놓는 등 게임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카카오는 인디 게임사들의 신규 수익 모델 '카카오게임 애드플러스(AD+)'를 선보였다.

카카오게임 애드플러스는 모바일 게임에 광고를 노출해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회사 측은 카카오게임 애드플러스를 탑재한 게임의 월 매출에 따라 차등화된 수수료를 적용하기로 했다. 3천만원 이하일 경우 수수료를 받지 않으며, 3천만원에서 3천500만원 이하일 경우 7%, 3천500만원에서 1억원 이하 게임에는 14%를 받는 구조다. 1억원을 초과하는 게임은 기존 21%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남궁훈 카카오 부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부분유료화 모델 일변도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대형 퍼블리셔와 직접 경쟁이 아닌, 인디 게임만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접근을 해보자는 도전"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인디게임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조직적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원장 서태건)과 지스타조직위원회 등 9개 게임협단체는 지난해 11월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디게임 활성화와 인디게임 개발자 축제인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부산에서 열린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에서는 전세계 8개국 78개 인디 게임이 전시됐으며 총 2천380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창의성 쫓는 인디 게임…게임 '허리' 된다

인디게임은 통상적으로 매출이나 비즈니스의 시각이 아닌 오직 게임의 창의적인 재미와 독창성으로 만드는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의 흥행 트렌드를 쫓기보다 그동안 시도되지 않은 색다른 장르의 게임이 주를 이룬다. 남궁훈 부사장은 인디 게임사를 가리켜 "인력 규모가 커도 퍼블리셔 없이 독립적으로 게임을 개발 중인 모든 회사"라고 정의한 바 있다.

적게는 한 명으로도 만들 수 있는 인디 게임은 품질과 재미 측면에서 일반 상업용 게임과 비교해 부족하다는 인식이 존재했으나 최근 이같은 인식을 뒤집는 결과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일례로 1인 개발사가 만든 모바일 게임 '다크소드'는 올해 3월 출시 직후 한국과 중국, 일본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를 석권해 화제를 모았다.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에 참가한 작품들 역시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품질로 주목받았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밥 미스 구글플레이 글로벌 게임 총괄은 "오늘 전시에 참여한 30개 개발사의 인디 게임은 소재도 다양하고 하나같이 품질도 높아 다시 한번 한국 인디 개발사들의 경쟁력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구글플레이에 있어서 인디 게임은 매우 중요하며 앞으로도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인디 개발사의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게임 전문가들은 이처럼 인디 게임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 역할수행게임(RPG) 등 특정 장르 위주로 재편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는 국내 게임 시장에 안정적인 '허리'층이 만들어지는 계기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기대감도 조성되고 있다.

구글코리아 민경환 총괄은 "한국에서 모바일 게임이 성장한 시발점은 대형 게임사가 아닌, 창의성을 지닌 인디 게임사에서 비롯됐다"며 "인디 게임 역시 폭발력을 가진 새로운 콘텐츠라고 보며, 누구나 작은 사무실에서도 성공 꿈꿀 수 있고 성공이 실현되는 걸 보여드려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구글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은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해야 하는 플랫폼의 입장에서 인디 게임은 좋은 선택이다. 역할수행게임 위주로만 게임을 서비스하면 폭넓은 이용자층을 놓칠 수 있다"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디 게임을 통해 국내 게임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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