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운전에 지친 당신, 귀성길 매너 운전법은?

[이영은기자] 추석을 맞아 가족과 함께 떠나는 고향 귀성길은 장거리 운전과 교통 체증으로 운전자들의 스트레스가 높아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때다.

25일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교통사고 발생률은 평상시보다 30% 이상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익숙하지 않은 도로와 낯선 지형지물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부족해 생기는 차량단독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거리 운전은 운전자들을 피곤하고 예민해 난폭해지도록 만들 수 있지만, 상대를 배려하는 매너 운전을 통해서 가족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기 때문에 '귀성길 매너 운전'은 필수다.

◆전조등 사용 자제, 1차로는 추월 차량에 양보

상대 운전자를 배려하는 매너 운전법은 안전한 귀성길을 담보한다. 일단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해주는 전조등은 중요한 수단이긴 하나, 불필요하게 상향등을 켜는 것은 맞은편 차선 운전자의 시력을 일시적으로 저하시켜 자칫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지양해야 한다.

가로등이 환하게 켜진 도로에서 운행 시 간혹 전조등을 켜는 것을 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지만, 악천후 시 혹은 일몰 후. 어둡게 선팅된 차량에는 전조등이 꺼진 차량의 식별이 어렵기 때문에 주변 운전자가 애 위치를 신속하게 인지하기 어려워 위험할 수 있다. 때문에 항상 전조등 점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명절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지정차로를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속도로 지정차로제는 차량의 종류와 운전자의 목적에 따라 차로를 구분해 지정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위반 시 벌금을 내야 한다.

고속도로 편도 차로의 경우 1차로는 2차로가 주행차로인 차량의 추월차선이며, 2차로는 승용차 및 소형 승합차, 3차로는 1.5톤 이하 화물트럭과 대형승합차, 4차로는 1.5톤 초과 화물트럭의 주행차로다.

지나친 저속 주행은 차량 흐름을 막고, 다른 차들의 추월을 방해하는 것 역시 좋지 않은 운전습관이다. 천천히 주행할 경우에는 비상등을 켜고, 오른쪽 주행 차선을 이용해야 한다.

◆보복운전 'NO', 방어운전이 해답

또한 장거리 운전으로 스트레스가 커진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복운전을 반드시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관계자는 "상대방 차량이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고 갑작스레 끼어들거나,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급제동하는 등 돌발상황에서 자동차라는 폐쇄된 공간 안에 익명성이 더해져 운전자의 순간적인 분노 표출로 보복 운전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방어운전을 할 필요가 있다"며 "브레이크를 두 세번에 나누어 밟아 뒷 차에 상황을 알려 사고를 예방하고,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추석 명절 중 전국 예상이동인원은 총 3천199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귀성인원은 26일에 50% 이상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며, 귀경인원은 추석 당일(36.3%)과 다음날인 28일(41.1%)에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별 소요시간은 귀성의 경우 서울～대전 4시간 20분, 서울～부산 7시간 30분, 서울～광주 7시간, 서서울～목포 9시간 20분, 서울～강릉 5시간 20분이 소요되고, 귀경은 대전～서울 3시간 40분, 부산～서울 7시간 10분, 광주～서울 6시간 20분, 목포～서서울 7시간 40분, 강릉～서울이 3시간 50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